2012. 5. 8. 23:40ㆍ묵상하는말씀/마가복음서묵상
마가복음묵상67]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맛보려면 예비하신 그 자리에 가야 합니다.(막16:1-7)
초대교회 신학자 어거스틴의 한 말중에 "Without God, we cannot; without us, God will no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하나님과 우리는 환상의 듀엣조라는 것이죠. 어느 책에 보니, 한 사람이 기독교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세상에는 불의와 전쟁과, 불평등과 부조리가 만연하는데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런 상황을 만드셨겠는가?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네" 이 말에 기독교인 친구 다음과 같이 말했다죠. “그래서 하나님이 너와 나를 이 땅에 보낸거야. 어둔 세상에 불을 밝히고, 불의한 세상에 정의를 세우고, 싸움과 전쟁으로 상처난 인류사회에 평화와 사랑을 실현하라고 하나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신 거라네”
본문의 여인들은 예수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갔습니다. 그들에게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돌무덤을 막고 있는 돌문을 어떻게 옮기지?" 이들과는 달리 제자들을 포함해서 안 간 이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돌문은 누가 나르지?'서부터, '로마군인들이 막으면 어쩌지?' '혹시 이일로 잡혀가면 어쩌지?' '무덤 장소를 못 찾으면 어쩌지?' 걱정하고, 마음조리고, 잠 못자고, 끙끙 앓았지만 그들은 돌문을 옮기시고 천사를 보내신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결코 누릴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을 조린다고, 걱정과 염려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기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경험하려면 그분께서 예비하실 그 자리에 가야합니다. 걱정만 하지말고 걱정과 함께 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리를 예비하시고 우리는 그 자리에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빛을 발하려면 우리가 가야하고, 우리의 결단이 빛을 발하려면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환상의 듀엣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자신을 "나는 하나님의 손안에 쥐어진 연필"이라고 했습니다. 그 연필 없이는 하나님이 그림을 그리실 수 없습니다. 연필의 인생인 자신을 드려 하나님께서 그리신 그림을 보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