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64)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민수기 36:1-13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민수기의 마지막 장입니다. 민수기의 원 제목은 '광야에서'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에 대한 일기인 셈이죠. 많은 일들 가운데 특별히 하나님의 당부들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모압평야 도착 이후 주님께서 주신 말씀들은 구체적이고 세심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마지막 구절에 슬로브핫 딸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 문헌에서 여인의 이름이 적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성경에서 기록된 여인의 이름은 특별하게 취급되죠. 그런데 민수기 슬로브핫 딸들의 이름은 세 번씩이나 언급됩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이야기가 민수기에서 세 번이 나오는데, 나올 때 마다 그 이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
실수해도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민수기 35:22-34 실수해도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구약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만약 살인을 저질렀다면 죽음으로 살인의 죄를 갚아야 했죠. 그 살인으로 인해 절망한 유가족들의 보복이 정당화되었습니다. 물론 살인의 상처를 또 다른 살인으로 갚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상식으로는 온당한 처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구약의 법칙 안에는 상처를 입은 자, 피해를 본 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기본적인 원리가 깔려있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은 오늘날에도 이어집니다. 중동지역에는 아직도 여전히 이 원칙이 자행되죠. 도둑질하다가 잡히면 훔친 손목을 자르고, 간음한 자는 돌로 쳐 죽이죠. 법적 처벌이라는 것이 이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잘못한 만큼 갚아..
‘내가 주님에게 헌신했더니 주님이 나를 위해 헌신하셨다’ 민수기 35:1-21 ‘내가 주님에게 헌신했더니 주님이 나를 위해 헌신하셨다’ 민수기33~34장은 이스라엘의 지파들에게 가나안 땅이 분배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12지파 가운데 레위지파에게는 땅의 지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35장에 와서야 레위지파의 땅이 정해지는데요. 이 땅은 다른 지파와는 다르게 분배됩니다. 11지파들은 정해진 방법으로 땅을 분배받지만 레위지파는 따로 분배된 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다른 지파들에게 레위인을 위해서 자신들의 땅을 떼어 줄 것을 명령하죠. 그렇게 떼어준 땅이 48곳입니다. 이곳에 레위인들이 흩어져 살았죠. 오늘 본문은 그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레위인들에게 땅이 주어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그들로 하여금 예배와 관련된 모든 일에 헌신하도록 하기 ..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민수기 34:1-29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가나안 땅은 객관적으로 좋은 땅이 아닙니다. 이집트의 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척박한 땅입니다. 이 땅에 대한 신명기의 기록을 보면 이렇습니다. 신명기11:10~11,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은 당신들이 나온 이집트 땅과는 다릅니다. 이집트에서는 채소밭에 물을 줄 때처럼, 씨를 뿌린 뒤에 발로 물을 댔지만, 당신들이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는 산과 골짜기가 많아서, 하늘에서 내린 빗물로 밭에 물을 댑니다. 이 말은 이집트와는 달리 가나안에는 물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인공적으로 수로를 만들어야 했죠. 지금도 이스라엘은 물이 부족한 나라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땅은 넓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작은 땅덩어리를 ..
믿음의 삶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입니다 민수기 33:37-56 믿음의 삶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입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신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로 왔습니다. 연고가 없는 서울에서는 자취를 했는데요. 그냥 시골에서 올라온 촌스런 신학생이었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셔서 생활은 더욱 고단했습니다. 촌스러움에 더해 가난하기까지 한 신학생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추억인데요. 반찬은 늘 양배추에 고추장이 전부였고요. 학교에서 점심은 늘 굶었습니다. 그때 양배추를 하도 먹어서 지금은 잘 안 먹습니다. 그래도 유일한 낙이 일주일에 한번 돈을 모아서 거하게 밥을 차려 먹는 것이었는데요. 고기나 혹은 찌개거리를 사다가 해 먹었죠. 그게 저에게는 왕의 만찬과 같은 푸짐한 식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찌개를 먹다보면 아까운 생각..
미래를 위해 쓰이지 않는 과거는 부끄러운 과거가 됩니다 민수기 33:1-36 미래를 위해 쓰이지 않는 과거는 부끄러운 과거가 됩니다. 민수기 33장은 그간 이스라엘이 걸어온 광야의 길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집트 내 모든 장자들의 죽음을 경험했던 날, 곧 유월절의 다음날부터 시작된 광야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죠. 총 41곳에 진을 쳤습니다. 다음은 출애굽여정을 담은 추정 경로입니다.성경에 기록된 지역들을 현재의 장소와 일치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추정한 장소들이기에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지도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 오늘 본문을 읽다가 혀가 꼬여 읽기를 포기한 분들 계시죠? 족보들에서 이름을 읽다가 묵상의 고비를 겪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이제는 발음하기조차 힘든 지명까지 굴비 엮듯 죽 이어지니 읽기조차 어렵습니..
탐욕은 가장 먼저 얻는 것 같지만 가장 먼저 빼앗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민수기 32:28-42 탐욕은 가장 먼저 얻는 것 같지만 가장 먼저 빼앗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란 우리의 순종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죠. 그래서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수고를 동반합니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도 마찬가지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땅이지만 우리의 수고가 있어야 차지합니다.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질문입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서 무언가를 얻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수고를 다해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나의 수고로 얻은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마도 극명하게 갈릴 것입..
가나안은 우리의 이익이 나는 곳이 아니라 내가 주님의 뜻을 품고 사는 곳입니다 민수기 32:16-27 가나안은 우리의 이익이 나는 곳이 아니라 내가 주님의 뜻을 품고 사는 곳입니다. 아직 가나안의 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르우벤과 갓지파는 가나안을 들어가기 직전에 길을 멈추고 자신들이 보이게 좋아 보이는 땅을 요구하죠. 이에 모세의 그들의 의도에 분노합니다. 어제의 본문이죠. 모세의 분노와 따끔한 충고 앞에 그들이 보인 태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들은 수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수정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르침이나 충고 앞에 어떤 태도로 서있는가 하는 것니다. 그들은 자신의 뜻과 마음을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그들의 수정안은 자신의 마음을 고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타협일 뿐이죠. 이 모습은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