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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민수기 34:1-29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가나안 땅은 객관적으로 좋은 땅이 아닙니다.
이집트의 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척박한 땅입니다.
이 땅에 대한 신명기의 기록을 보면 이렇습니다.
신명기11:10~11,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은 당신들이 나온 이집트 땅과는 다릅니다. 이집트에서는 채소밭에 물을 줄 때처럼, 씨를 뿌린 뒤에 발로 물을 댔지만, 당신들이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는 산과 골짜기가 많아서, 하늘에서 내린 빗물로 밭에 물을 댑니다.

이 말은 이집트와는 달리 가나안에는 물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인공적으로 수로를 만들어야 했죠.
지금도 이스라엘은 물이 부족한 나라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땅은 넓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작은 땅덩어리를 자랑하지만
이스라엘에 비하면 감지덕지할 정도죠.
이스라엘의 국토는 우리나라 강원도 정도의 면적입니다.
결코, 좋은 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땅이 비옥하고, 커서가 아닙니다.
만약 거대한 땅덩어리와 옥토를 꿈꾸었다가 가나안에 들어갔다면,
아마도 사기당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그런 꿈과는 너무도 다른 땅이기 때문이죠.
가나안 땅의 진가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이라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이기에 좋은 땅인 것이죠.
앞서 신명기의 땅에 관한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 그렇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로 물을 댄다고요.
오로지 하늘만 바라보며 살라는 의미인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가나안의 다른 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또 한 가지 다른 모습이 등장합니다.
바로 제비뽑기죠.
가나안은 대부분 박토입니다.
남부지역인 헤브론지역만이 그나마 옥토에 속하죠.
그런데 그마저도 쉽게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헤브론에는 강한 원주민이 살고 있었거든요.
그 땅을 차지하려면 희생이 따르는 커다란 전투를 해야 한다는 의미죠.
그나마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눈치작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땅의 분배를 제비뽑기로 하십니다.

제비뽑기라는 제도가 좋다는 의미는 물론 아닙니다.
제비뽑기에 담긴 의미는 '사람의 의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좋은 땅을 하나님이 결정하신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어느 곳을 가든지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신 곳이 옥토'라는 의미죠.

앞서 읽은 신명기11장에는 이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신명기11:12,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몸소 돌보시는 땅이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눈길이 해마다 정초부터 섣달 그믐날까지 늘 보살펴 주시는 땅입니다.

주님이 함께하시는 땅이기에 가나안이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신명기11:13~15, 당신들이,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그의 명령들을 착실히 듣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면, 주님께서 당신들 땅에 가을비와 봄비를 철 따라 내려 주셔서, 당신들이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거두게 하실 것이며, 들에는 당신들의 가축이 먹을 풀을 자라게 하여 주실 것이며, 그리하여 당신들은 배불리 먹고 살 것입니다.

가나안은 옥토여서 좋은 땅이 아닙니다.
가나안은 드넓어서 좋은 땅도 아니에요.
주님이 다스리시기에 좋은 땅이고,
주님이 역사하시기에 좋은 땅입니다.

찬송가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주어진 땅이 척박해서 우리가 힘든 것이 아닙니다.
얻은 것이 적어서 우리의 삶이 궁핍한 것도 아니죠.
우리 안에 주님의 영이 없어서 힘든 것인지도 몰라요.
오늘도 주님이 함께하시고, 역사하시며,
다스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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