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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미래를 위해 쓰이지 않는 과거는 부끄러운 과거가 됩니다

민수기 33:1-36 미래를 위해 쓰이지 않는 과거는 부끄러운 과거가 됩니다.

민수기 33장은 그간 이스라엘이 걸어온 광야의 길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집트 내 모든 장자들의 죽음을 경험했던 날,
곧 유월절의 다음날부터 시작된 광야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죠.
총 41곳에 진을 쳤습니다.

다음은 출애굽여정을 담은 추정 경로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지역들을 현재의 장소와 일치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추정한 장소들이기에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지도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

오늘 본문을 읽다가 혀가 꼬여 읽기를 포기한 분들 계시죠?
족보들에서 이름을 읽다가 묵상의 고비를 겪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이제는 발음하기조차 힘든 지명까지 굴비 엮듯 죽 이어지니
읽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민수기는 지나온 과정을 곱씹을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스라엘의 힘은 기억과 기념에서 나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유대인의 교육 또한 기억과 기념의 힘이죠.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이집트에서 신광야 바데스까지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일의 본문은 모압평지까지의 기록이 있겠죠.
그 하나하나의 면면을 보면 기적과 같은 장소입니다.
라암셋은 450년 노예생활을 털어내고 해방을 맞이한 곳이었고,
숙곳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만난 곳입니다.
믹돌은 홍해의 기적을 맛본 곳이고,
마라는 쓴물이 단물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한 곳이죠.
신광야는 주님이 공급해 주시는 양식인 메추라기와 만나가 내린 곳이고,
르비딤은 반석에서 생수가 나온 곳입니다.

그렇게 기적이 스민 곳들이 있는가 하면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는 장소들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기브롯 핫다아와는 탐욕의 무덤이라는 별칭의 장소였고,
가데스바네아는 고라의 반역으로 인해 수백 명이 죽은 아픔의 장소죠.

모세는 이 기록들을 다 적고 있습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픈 일도 기쁜 일도,
그들은 잊지 않습니다.
때론 정면교사로, 때론 반면교사로 삼죠.

우리에게도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들이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없어지지 않듯이
지나간 기억들이 망각한다고 없어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미래를 만드는 자산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를 위해 쓰이지 않는 과거는 부끄러운 과거가 됩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새롭게 만들지 못하는 과거는
감추고 싶은 과거가 되죠.
그러나 나에게 새로운 길과 변화의 길을 연 과거는
아픔이어도 자랑이 되고, 실패여도 간증이 됩니다.

과거의 시간들을 부끄럽고 가리고 싶은 퇴물로 남겨두지 마세요.
오히려 지나간 시간들을 여러분을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보물로 삼으세요.
아픔의 역사를 아픔에 머물게 두지 마세요.
실패의 역사를 실패로 끝나게 두지 마세요.
그 아픔과 실패의 역사가 지금 나를 변화시킨 역사로 만드세요.
그렇게 과거를 보물로 만드는 여러분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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