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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민수기 36:1-13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민수기의 마지막 장입니다.
민수기의 원 제목은 '광야에서'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에 대한 일기인 셈이죠.
많은 일들 가운데 특별히 하나님의 당부들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모압평야 도착 이후 주님께서 주신 말씀들은
구체적이고 세심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마지막 구절에 슬로브핫 딸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 문헌에서 여인의 이름이 적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성경에서 기록된 여인의 이름은 특별하게 취급되죠.
그런데 민수기 슬로브핫 딸들의 이름은 세 번씩이나 언급됩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이야기가 민수기에서 세 번이 나오는데,
나올 때 마다 그 이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소외받고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입니다.
'광야'라는 특수한 상황은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드러나는 시간이죠.
그 때, 주님은 연약한 자들을 향한 마음도 드러내십니다.
관심을 갖고 돌보아야 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를 말이죠.

슬로브핫 딸들의 이야기는 이미 우리가 읽었습니다.
아들이 없이 딸만 있었던 슬로브핫의 여인들은
자신들에게도 물려받을 땅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호소는 받아들여졌고, 그녀들 또한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이는 당시에 혁명적인 사건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오늘날에도 일정부분 법적으로 여성들이 유산에 있어 받는 차별이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이 오늘날 같지 않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놀라운 조치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슬로브핫 딸들의 호소가 아니라 다른 이들의 호소입니다.
슬라브핫 딸들이 받은 유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딸들이 다른 지파의 남편을 맞아 시집을 간다면
그 유산들을 그대로 가져가야 하죠.
그러면 지파별로 공정하게 나뉜 유산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호소입니다.
그래서 유산을 받은 딸들에게 다른 지파와 혼인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재능들, 노력해서 얻은 결과, 가족들, 환경들,
그 뒤로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셨지만 지금 내 손에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내 것이지만 주님이 주심을 안다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슬로브핫 딸들에게 혼인은 자신의 인생을 거는 일입니다.
결혼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죠.
결혼의 대상에 한계를 둔다면 그만큼 제약을 받는 일입니다.
그러나 슬로브핫 딸들은 결혼에 있어서 일정한 제약을 스스로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같은 지파와 결혼을 하는 의미만이 아닙니다.
지파의 유산을 지키려는 의도만도 아닙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닌 공동체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더 나아가 나의 것이지만 이것은 주님을 위해 써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죠.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로마서14:8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나의 것이 곧 주님의 것임을 아는 것이죠.
내 가진 모든 것 주의 것이니
주님의 뜻과 나라를 위해 쓰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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