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8. 23:14ㆍ묵상하는말씀/마가복음서묵상
마가복음묵상61] 내가 아는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닌 순간 우리의 행동은 후회가 됩니다.(마가복음15:16-22)
내가 아는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말싸움 해보신적 있으세요? 아이들은 서로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대응합니다. 여기 아이들의 말싸움에는 한가지 룰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말한 사람이 이기는 룰 말입니다. 그래서 간혹 서로 고성이 오가다가 마지막 회심의 말 한마디를 날리고는 도망가거나 귀를 막아버리고 "너 소리 안들려" 하면서 딴 척을 하기도 하지요. 자신은 마지막 카운트 펀치를 날렸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희롱하는 로마군인들도 그것이 마지막인줄 알았겠지요. 예수와 같은 사형수들을 많이 봤을 것이고, 그들은 자신들의 손에서 마지막을 보낼 것을 잘 알았겠지요. 그러니 함부로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예수님도 그들에게는 한낱 그런 이들과 다를바 없었겠지요. 그들은 마지막인줄 알았을 것입니다. 죽으면 그만인줄 알았겠지요. 마지막의 지배자인 그들이 승리인줄 알았겠지요.
그러나 내가 아는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한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닌 순간 그들의 행동은 후회가 됩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한 절망의 끝에서 우리는 쉽게 자신의 삶을 희롱합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한 관계의 끝에서 우리는 쉽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우리의 마지막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우리는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로마군인들의 조롱과 웃음은 자신이 믿은 마지막일 것이라는 확신에서 용기를 얻었겠지만 십자가의 부활로 말미암아 오히려 그들의 조롱과 웃음은 많은 이들의 조롱과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이라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생각하고 확신하는 마지막은 주님 안에서 아직 아닐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