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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마가복음서묵상

마가복음묵상59] 베드로가 선 대제사장 뜰은 [나 중심]의 옛사람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에 중심을 둔 새사람이 되는 자리입니다.(마가복음14:66-72)

마가복음묵상59]  베드로가 선 대제사장 뜰은 [나 중심]의 옛사람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에 중심을 둔 새사람이 되는 자리입니다.(마가복음14:66-72)

 

 

오늘은 주님을 3번 부인하여 수제자로써 면모를 과감하게 배신했던 부정적 이미지의 베드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 볼까요?

 

베드로가 가지고 있는 다혈질적 성격과 함께 오늘의 본문은 베드로로 하여금 배신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만드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큰 소리치던 베드로가 예수님 잡히시던 날 밤 대제사장 뜰안에서 작은 여종의 고소에 자신도 연루될까 두려워 그를 극구 부인하는 모습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조금더 다른 시각에서 다루어 보자구요.

 

베드로는 예수님을 자기 중심으로 따랐습니다. 예수님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의 다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뜻과 계획이 어긋나고 자신이 따르던 기득권이 포기되는 것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이나 베드로의 중심은 "나"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한 자리 달라 조른 야고보와 요한이나, 오히려 배신감을 스스로 느끼고 선생님을 판 가룟유다나 다를바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들도 그렇지요. 예수를 영접하면서 나의 주인으로 모시며 나는 죽고 오직 그리스도만...이라는 고백은 한낱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고 지금은 나를 위한 그리스도, 나를 위한 믿음과 신앙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닭이 울기전에 세번 부인할 것이라는 예언을 하신 것으로 보아서 베드로의 부인사건은 반드시 일어나야할 사건이었겠죠. 그런데 그 사건이 반드시 일어나야 했던 이유가 분명치 않습니다. 베드로가 얼마나 자신을 모르는지, 교만한지, 어리석은지 알게 하시는 것이 목적이셨을까요? 베드로 자신이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과 다짐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시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이 부인사건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 중심"의 제자를 버리는 것입니다.

 

'내 뜻을 이루기 위한', '나를 위한', '나의 계획을 위한', '나의 만족을 위한' 예수님은 이제 모릅니다. 그토록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예수님에 대한 것은 저주하며 버립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을 위해 대속자가 되시는 주님을 인정합니다. 나만의 것이 아닌 모든 이의 것으로 인정합니다. 믿음은, 신앙은, 제자는, 갖는 것이 아닌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드립니다. 베드로에게 대제사장 뜰은 [나 중심]의 옛사람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에 중심을 둔 새사람이 되는 자리입니다.

 

우리를 부르심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을 위해 쓰여진 사람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르심을 특권으로 여깁니다. 부르심은 사명의 부르심이지 특권이 아닙니다. 내 중심의 자아를 깨뜨리고 하나님의 주권으로 사는 새사람을 회복하는 삶이 제자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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