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86 -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에 있습니다.

2026. 5. 7.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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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4:15~17   "여러분, 어찌하여 이런 일들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세대에는 이방 민족들이 자기네 방식대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거리를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아침저녁 기온차가 제법 큽니다. 낮에는 따뜻한데 아침과 밤에는 서늘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잘 살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은 늘 있을 때 지키는 은혜입니다. 따뜻한 옷 한 벌 챙기시고, 무리하지 마시고, 몸의 작은 신호에도 귀를 기울이십시오. 오늘도 주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어제 우리는 루스드라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제우스와 헤르메스로 떠받들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걷지 못하던 사람이 일어나는 기적을 보자 곧바로 “신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내려왔다”고 외쳤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오래된 신화의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는 이 지역에 전해지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왔을 때, 빌레몬과 바우키스라는 노부부 외에는 아무도 그들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지역은 홍수로 심판을 받았다는 전설입니다. 그래서 루스드라 사람들은 두려웠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신들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창한 기적을 좋아합니다. 하늘에서 불기둥이 내려오기를 바라죠. 초자연적인 영웅이 나타나 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신앙도 그렇게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뭔가 특별하고 강렬한 체험이 있어야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여깁니다. 평범한 하루는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죠. 밥을 먹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웃고 우는 일상은 세속적인 것처럼 밀어냅니다. 그러나 바울은 루스드라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자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려는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거리를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참 놀라운 설명입니다. 바울은 구약의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긴 유대 역사를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비를 말하고, 계절과 열매를 말합니다. 먹을거리를 말하고, 마음의 기쁨을 말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거창한 기적 속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비가 내리는 일상 속에 계십니다. 계절이 바뀌는 흐름 속에 계십니다. 밥상 위의 음식 속에 계십니다. 우리가 문득 느끼는 작은 기쁨 속에도 계십니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을 너무 멀리 둡니다. 하나님은 하늘 어딘가에 계시고, 우리의 일상은 그분과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성전 안에만 갇혀 계시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만 계시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부엌에도 계십니다. 일터에도 계십니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도 계십니다. 비 오는 거리에도 계십니다. 지친 몸으로 먹는 따뜻한 밥 한 끼 속에도 계십니다.

누가복음 17장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옵니까?” 

그들도 무언가 눈에 보이는 나라를 기다렸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강한 나라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아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말할 수도 없다. 보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먼 미래에만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죽은 뒤에야 겨우 도착하는 막연한 장소만도 아닙니다. 물론 우리는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이 내 마음에 임할 때, 그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우리 관계 가운데 흐를 때, 그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오늘의 밥상과 일터와 대화 속에 스며들 때, 그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진짜 기적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일입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는 일입니다.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일입니다. 누군가와 웃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현실이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풀려서가 아닙니다. 세상이 나를 속이고, 삶이 고단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오늘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빼앗기지 않는 것, 그것이 기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집에 살아도 마음에 감사가 없으면 그곳은 천국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마음이 불안하면 우리는 늘 쫓깁니다. 반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내 안에 주님의 평화가 있으면 그 자리는 이미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그리고 그 평화와 기쁨은 결국 내가 선 자리를 바꾸어 냅니다. 불평의 자리가 감사의 자리가 됩니다. 원망의 자리가 기도의 자리가 됩니다. 지옥 같던 관계가 조금씩 회복의 자리로 변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오늘 하루, 특별한 체험만 기다리지 마십시오. 하늘에서 무엇인가 뚝 떨어지기만 바라지 마십시오. 이미 주어진 오늘을 생생하게 감각하십시오. 비와 햇살을 보십시오. 밥 한 끼를 감사히 받으십시오. 곁에 있는 사람의 숨결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기쁨을 허투루 지나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일상 가운데 임재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에 있습니다. 내 마음이 주님의 평화로 다스림 받을 때, 그 나라는 시작됩니다. 내 입술이 감사로 바뀔 때, 그 나라는 자랍니다. 내 손이 누군가를 섬길 때, 그 나라는 세상에 드러납니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이 자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묵묵히 일구어 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YYAmVIVMg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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