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83 - 악과 맞서지 마세요.

2026. 5. 4.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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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4:4~7   그 도시 사람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서, 더러는 유대 사람의 편을 들고, 더러는 사도의 편을 들었다. 그런데 이방 사람들과 유대 사람들이 그들의 관원들과 합세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모욕하고 돌로 쳐죽이려고 했다. 사도들은 그것을 알고, 루가오니아 지방에 있는 두 도시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피하였다. 그들은 거기에서도 줄곧 복음을 전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징검다리 연휴의 한가운데 있는 5월 4일 아침입니다. 어제 쉬고 오늘 출근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길게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시는 분도 계시겠죠. 쉼표가 있는 연휴처럼, 오늘 하루도 여러분의 마음에 평안과 여유가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서 새 힘을 얻고, 다시금 삶의 자리에서 기쁨의 씨앗을 뿌리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훨씬 더 민감하고 강력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평화는 늘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분쟁과 악의는 언제나 요란하고 자극적입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할 사도행전 14장의 상황도 이와 같습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이고니온에서 복음을 전했을 때,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조용히 은혜를 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한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시끄럽게 선동하고 폭력을 조장했습니다. 급기야 바울 일행을 돌로 쳐 죽이려고 달려들었죠. 예나 지금이나 파괴하려는 쪽의 목소리가 건설하려는 쪽의 목소리보다 훨씬 크고 위협적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에서 우리에게,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은 불의를 보고 비겁하게 눈을 감으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에너지를 쏟으며 피 터지게 싸워야 할 대상이 '악 그 자체'는 아니라는 깊은 의미입니다.

방이 어둡다고 가정해 보시죠. 어둠을 내쫓겠다고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둠과 멱살을 잡고 백날 싸워봐야 어둠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저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아 '빛'을 켜면 됩니다. 빛이 켜지는 순간 어둠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악과 맞서 싸우느라 분노하고 혈기를 부리는 것은 어둠과 싸우는 것만큼이나 미련한 행동입니다. 시끄러운 도발에 일일이 상대해 주면, 결국 우리 내면의 소중한 평화만 파괴될 뿐입니다. 우리는 결코 악의 프레임에 말려들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대처를 보십시오. 돌을 들고 달려드는 무리를 보았을 때, 그들은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6절과 7절을 보면, 그들은 루스드라와 더베라는 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도망쳤다고 폄하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겁한 현실 도피가 아닙니다. 아주 지혜로운 '전략적 철수'입니다.

그들이 피한 이유는 그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7절의 말씀처럼 "거기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울은 짐승처럼 달려드는 악인들과 감정적으로 싸우는 데 자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시끄러운 전쟁을 지혜롭게 피하고, 그 비축된 힘으로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쏟아부었습니다. 다투는 대신 선을 창조하는 일에 집중한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도 다짜고짜 돌을 들고 덤비는 시끄러운 악의와 갈등들이 있습니다. 무례한 사람, 억울한 상황, 분노를 유발하는 도발들이 수시로 우리를 자극합니다. 그때, 같이 돌을 들고 맞서지 마십시오. 분노는 우리의 뼈를 삭히고 영혼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위험하고 소모적인 길은 지혜롭게 피하십시오. 시끄러운 대적을 이기려고 나의 고귀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묵묵히 선을 품는 데 최선을 다하십시오. 

악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악에 물들지 않고, 나의 일상에서 꿋꿋하게 선과 사랑의 꽃을 피워내는 것입니다. 파괴적인 논쟁에 뛰어들기보다 내 삶의 자리에서 창조적인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오늘도 어둠과 전쟁을 치르느라 소중한 나를 잃어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빛의 스위치를 켜는 지혜롭고 성숙한 우리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https://youtu.be/qFasCcZKX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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