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80 - 하나님은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2026. 4. 30.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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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46~48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담대하게 말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당신들에게 먼저 전해야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들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합당하지 못한 사람으로 스스로 판정하므로, 우리는 이제 이방 사람들에게로 갑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내가 너를 뭇 민족의 빛으로 삼았으니, 그것은 네가 땅 끝까지 구원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이방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하신 사람은 모두 믿게 되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누군가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우리 마음에 아픔과 기억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흔들리면서도 하루를 살았고, 지치면서도 믿음을 붙들었습니다. 그 길을 걸어온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이제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더 아름다운 빛을 비추시고, 삶의 자리마다 평안의 바람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은혜를 향해 마음을 여는 하루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가 정성껏 만찬을 준비해도, 그 음식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기쁨은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불평하며 수저를 내려놓습니다. 

“내 입맛이 아니다.” 
“왜 이런 음식을 내놓았느냐.”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감사하며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같은 음식이고, 같은 식탁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는 불평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잔치가 됩니다. 은혜도 그렇습니다. 은혜가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 은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닫혀 있어서 문제가 됩니다.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전한 복음 앞에서도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한 무리는 복음을 밀어냈습니다. 다른 한 무리는 그 복음을 기꺼이 끌어안았습니다. 같은 말씀을 들었고, 같은 복음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마음을 닫고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보다, 은혜 앞에 마음을 열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 본문 48절에는 조금 무겁게 들릴 수 있는 말씀이 나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하신 사람은 다 믿게 되었다.” 

이 구절을 읽으면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구원받을 사람의 명단을 미리 정해 놓으셨다는 뜻인가?” 
“내 이름이 거기에 없으면 어떻게 하나!” 

그러나 이 말씀을 그렇게 기계적인 운명론으로만 읽으면 복음의 기쁨을 놓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정하신’이라는 번역된 원문의 뜻에는, 질서 있게 세우고, 방향을 맞추고, 마음을 정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군사들이 흩어져 있다가 명령을 듣고 자기 자리에 서는 모습과 비슷하죠.

그러므로 이 말씀은 하나님이 누군가를 로봇처럼 입력해 두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복음이 선포될 때, 그 생명의 말씀을 향해 마음을 가지런히 세운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은혜를 향해 마음의 방향을 맞춘 사람들이 믿음의 자리로 들어온 것이죠. 하나님의 구원은 소수에게만 닫힌 비밀 클럽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마음을 열고 기꺼이 반응하는 사람에게 부어지는 열린 은혜입니다.

반대로 유대인들은 스스로 그 은혜를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듣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먼저 부름받았고, 먼저 말씀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영적 교만과 시기심 때문에 복음을 걷어찼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신 것이 먼저가 아닙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말처럼, 그들 스스로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처했습니다. 참 무서운 말입니다. 은혜가 오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은혜가 왔는데 밀어낸 것입니다. 문이 닫힌 것이 아닙니다. 문 앞에 서서 스스로 돌아선 것입니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같은 사람에게도 구원의 길이 열렸다는 사실에 감격했습니다. 버려진 줄 알았던 자신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향한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찬송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은 철통같이 마음을 닫은 기득권층이 아니라, 스펀지처럼 은혜를 빨아들이는 사람들을 통해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복음은 늘 그런 곳에서 자랍니다. 자격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은혜에 감격하는 곳에서 자랍니다.

우리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오늘 어떤 태도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혹시 굳어진 내 생각 때문에 하나님의 낯선 은혜를 밀어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말씀 앞에서 방어적으로 서 있지는 않나요? 오래 믿었다는 익숙함 때문에 새롭게 부어지는 기쁨을 지금 놓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문제는 말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닫혀 있는 것입니다. 은혜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 은혜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억지로 끌려가는 신앙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방어적이고 닫힌 신앙은 생명을 잃기 쉽습니다. 믿음은 마음의 방향을 주님께 맞추는 일입니다. 내 생각을 조금 내려놓는 일입니다. 내 고집의 빗장을 푸는 일입니다.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주님이 주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오늘 4월의 마지막 날, 우리 마음을 은혜 앞에 가지런히 세우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입시다. 낯선 은혜라도 밀어내지 맙시다. 내가 예상한 방식이 아니어도 주님의 손길이라면 감사로 맞이하십시다. 마음을 여는 사람에게 은혜는 길을 냅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이 마음껏 일하시고 쓰실 수 있는 거룩하고 부드러운 통로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https://youtu.be/kwsFxkQdA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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