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76 - 사람은 자기가 볼 준비가 된 것만 봅니다.
2026. 4. 26. 14:04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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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40~41 그러므로 예언서에서 말한 일이 여러분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보아라, 너희 비웃는 자들아, 놀라고 망하여라. 내가 너희 시대에 한 가지 일을 할 터인데, 그 일을 누가 너희에게 말하여 줄지라도 너희는 도무지 믿지 않을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사랑으로 깨우시고, 예배의 자리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아침에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친 마음에는 새 힘을 주시고, 흔들리는 마음에는 평안을 주시고, 막막한 현실 앞에 서 있는 분들에게는 하늘의 소망을 부어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보고, 상황을 보고, 현실을 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내가 익숙한 방식으로 봅니다.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봅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방향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같은 상황을 만나도 어떤 사람은 절망을 보고, 어떤 사람은 가능성을 봅니다. 어떤 사람은 끝이라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여실 새 문을 기다립니다.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은 아주 중요한 경고를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셔도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못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을 연구했고,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눈앞에 오셨을 때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십자가에 달린 분이 구원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기다렸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에 은혜를 주셔도, 내 마음의 틀이 닫혀 있으면 그것을 은혜로 보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빚어 가셔도,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면 그것을 불편함으로만 느낍니다. 때로는 기적이 내 앞에 있어도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성장의 기회가 찾아와도 고난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앙에는 볼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알아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단순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내 생각보다 크신 분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경험이 전부가 아니며, 내 상식이 하나님의 길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우리 안에 거룩한 상상력을 열어 줍니다. 지금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 줍니다. 막힌 길 너머에도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이 있을 수 있다고 믿게 합니다.
우리는 자주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부정적인 상상력을 사용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두려워합니다.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삶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은 점점 작아집니다. 태도는 위축됩니다. 말은 거칠어지고, 행동은 소극적이 됩니다. 결국 두려워하던 일이 더 가까이 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믿음은 우리의 상상력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습니다.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방향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방향입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은 이 시간을 통해 나를 더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빚고 계신다는 방향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시선입니다. 이것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눈입니다.
삶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원하는 자리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기대한 문이 닫힐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그 자리에서도 묻습니다. “하나님, 이 상황 속에서 제가 보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자리가 있으면 감사하고, 자리가 없어도 하나님이 다른 길을 여실 것을 믿습니다. 길이 열리면 찬양하고, 길이 막혀도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고 계실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유입니다. 상황에 묶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있어도 괜찮고, 없어도 괜찮은 믿음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여전히 선한 곳으로 이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믿음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지금 이런 시간을 지나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 알지 못해도 걸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답을 다 알아서 걷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걷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기도는 이것이어야 합니다. “주님, 제 눈을 열어 주십시오. 제 좁은 생각을 깨뜨려 주십시오.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보여 주시는 것을 보게 하십시오.” 가족을 볼 때도 단점만 보지 않게 하십시오. 아직 변화되지 않은 모습만 보지 않게 하십시오. 하나님이 그 사람을 어떻게 빚어 가실지 기대하게 하십시오. 직장과 사역과 삶의 문제를 볼 때도 절망의 이유만 찾지 않게 하십시오. 하나님이 여실 새 길을 보게 하십시오.
이번 한 주간, 염려가 찾아올 때마다 믿음의 상상력을 켜 보십시오. “하나님이 이 일 가운데서도 선을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더 깊은 사람으로 세우실 것이다.” “하나님이 내가 보지 못한 길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 이렇게 믿음으로 선포해 보십시오. 우리의 시선이 바뀌면 마음이 바뀝니다. 마음이 바뀌면 삶의 태도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볼 준비가 된 것만 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절망을 볼 준비가 아니라 소망을 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실패를 볼 준비가 아니라 은혜를 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끝을 볼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이 시작하실 새 일을 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주일 아침, 우리의 눈이 주님의 눈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좁은 시선이 하나님의 넓은 시선 안에서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떤 낯선 현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믿음의 눈으로 더 좋은 것을 바라보며 승리하는 한 주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Bls9G5DXs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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