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72 - "그러나 하나님께서..."

2026. 4. 21.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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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30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의미 잃은 전쟁이 끝나지 못하고 지리한 공방에 마음이 무거운 아침입니다. 권력과 패권 싸움 속에서 아무 죄 없는 연약한 이들이 겪는 희생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거대한 패권보다 한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훨씬 더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마음이, 이번 한 주간 온 세상에 피어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유대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던 바울은 26절부터 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예수께서 온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를 매몰차게 정죄했습니다. 죄 없는 분을 나무에 달아 잔인하게 죽였고, 차가운 무덤에 가두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악독한 짓을 다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인생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어버렸습니다. 바울은 유대의 역사를 담담하게 풀어갔듯이, 예수님의 역사도 아주 담담하게 풀어갑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이후로도 십자가 사건 이후의 부활과 구약 예언들의 성취를 조근조근 설명해 나가죠.

그런데 오늘 본문 30절을 읽는 순간, 마치 저에게는 전율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큰 음성이 제 귀를 때리는 듯한 벅찬 느낌이었습니다. 그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매우 단순하고 짧은 문장입니다. 바울의 담담한 설명 속에 묻혀 있어 하등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문장이지만, 왠지 제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커다랗게 들렸습니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서 순식간에 환한 새벽이 밝아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 있던 내 마음에 갑자기 한 줄기 강력한 희망의 빛이 스며드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십자가 사건 직후, 예수를 따르던 기독교인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눈앞이 캄캄했을 테죠. 사랑하는 주님과의 이별만으로도 뼈아픈데, 평범하던 자신들의 목숨조차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끔찍한 처지에 놓인 후,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두려움에 떨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삶에도 세상의 기준이나 사람들의 얄팍한 판단으로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무덤처럼 닫혀버린 절망의 순간들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내가 바라지도, 전혀 원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내 앞에 놓이면,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지독한 절망에 사로잡힙니다. 치유되지 않는 질병, 벼랑 끝의 재정 위기, 뼈아픈 관계의 단절 앞에서 세상은 가차 없이 마침표를 찍어버립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그러나 하나님께서(But God)"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간이 찍어버린 절망적인 마침표를, 하나님께서 생명의 쉼표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완벽하게 바꾸어 버리신 위대한 '부활의 선포'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차가운 무덤에 가둘지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살리시면 우리는 능히 다시 일어납니다. 부활 신앙이란, 이렇듯 내 삶의 끝자락에서 놀라운 반전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굳게 기대하고 믿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끝날 때까지는 언제나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 끝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이 위대한 신앙이 아직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모든 것을 역전시키시는 "그러나 하나님께서"의 은혜를 굳게 붙들고, 닫힌 무덤을 박차고 일어나는 승리의 하루를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clu1PBst7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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