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69 -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6. 4. 17.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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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23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구주를 세워 이스라엘에게 보내셨으니, 그가 곧 예수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교회 근처 저수지에 산책길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따스한 봄날 그곳을 조깅하기가 참 좋습니다. 우리가 처음 이곳으로 이전해 왔을 때, 그 저수지는 그저 버려진 듯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이었습니다. 과연 저곳이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싶었죠. 그런데 묵묵히 시간이 흐르고 단장이 되더니, 어느덧 사람들을 품어주는 아름다운 쉼터가 되어 있더라고요. 우리의 인생에도 그런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내 삶은 대체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깊은 한숨을 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묵묵히 걷다 보면 어느새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날이 반드시 오더라고요. 오늘 하루도 그 희망을 품고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오늘 묵상도 아주 짧은 구절을 가지고 나눕니다. 매번 너무 단편적인 구절로 묵상을 이어가는 것 같아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본문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 짧은 구절 안에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오늘 이 한 절에는 무려 1,000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성경의 구절은 아무리 짧아도 그 속에 담긴 영적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오늘 단 한 번의 묵상으로 이 모든 것을 다 담아내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로 세월의 무게를 담고 있는 말씀이죠.

어제 단일왕국 시절의 다윗을 언급했던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로 훌쩍 넘어갑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청중에게 지체 없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바울의 이런 설교의 전개는 사무엘하 7장에 기록된 소위 '다윗의 언약'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7장 12절에서 16절의 약속은 이렇습니다. 다윗의 생애가 다하여 조상들과 함께 묻힐 때, 그의 몸에서 나올 자식을 후계자로 세워 그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집을 지을 것이며, 하나님은 그 왕위를 영원토록 튼튼하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아들이 될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죄를 지으면 사람의 매와 채찍으로 징계하겠지만, 사울에게서 총애를 거둔 것처럼 그에게서는 결코 총애를 거두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의 집과 나라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위대한 언약이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이 약속은 거듭 재확인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고 예언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 역시 "내가 다윗에게서 의로운 가지가 하나 돋아나게 할 그 날이 오고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그가 왕이 되어 슬기롭게 통치하며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바울은 지금 이 모든 구약의 약속들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에 대한 위대한 예언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말씀드렸듯이, 오늘 본문의 이 한 구절은 무려 1,000년이라는 아주 긴 세월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다윗 왕 이후 이스라엘에는 참으로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라는 남북으로 처참하게 분열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방의 손에 완전히 망해버렸습니다. 백성들은 포로로 비참하게 끌려갔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철저히 침묵하시는 400년의 캄캄한 암흑기도 보냈습니다. 그야말로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풍파가 아니라 완전한 패배, 완전한 멸망처럼 보이는 끔찍한 일들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약속 따위는 온데간데없는, 그야말로 철저히 실패한 역사처럼 보였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비록 1,000년의 긴 세월을 살 수는 없지만, 이 짧은 인생 속에서도 모든 것이 다 끝난 것만 같은 아득한 절망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망했다고 털썩 주저앉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바로 그 캄캄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그늘 속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으시고 부지런히 일하고 계십니다. 마치 1,000년의 긴 역사 가운데 당신의 약속을 신실하게 빚어내시며 마침내 십자가의 구원을 이루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 삶이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 자꾸만 지연되며 고난의 터널이 끝없이 길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깊이 불안해합니다. "혹시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 것은 아닐까?" 하며 의심하기도 합니다. 내 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포기하며 주저앉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당신이 하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참으로 신실한 분이십니다. 내 인생의 혼란스럽고 무의미해 보이는 산산조각 난 파편들조차도, 결국엔 나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시는 '구원의 약속'을 이루는 거룩한 과정입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을 믿고 견뎌내는 믿음의 뚝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분은 반드시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당신이 하신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실 것입니다. 그러니 섣불리 그 약속 앞에서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내가 먼저 그 약속을 파기하고 도망치지 마십시오. 끝까지 버티는 뚝심, 그것이 바로 가장 위대한 믿음의 자산입니다. 오늘도 그 굳건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이 내 삶에서 찬란하게 이루어지는 기적의 인생을 만들어 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https://youtu.be/MYpbPOXlr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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