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73 - 좋은 것을 생각하고 말하기도 바쁩니다.

2026. 4. 22.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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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31~37   그래서 예수는 자기와 함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사람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백성에게 예수의 증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하신 그 약속을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으로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일으키셔서, [조상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시편 둘째 편에 기록한 바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한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는데, 이렇게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복을,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그러므로 다른 시편에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거룩한 분이 썩지 않게 하실 것이다.' 다윗은 사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고, 잠들어서 조상들 곁에 묻혀 썩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살리신 분은 썩지 않으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주에는 초여름처럼 따뜻하더니, 어제는 또 늦겨울처럼 제법 쌀쌀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참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우리를 조금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변화도 금세 지나가는 일입니다. 아무리 날이 쌀쌀해져도 다시 두꺼운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계절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와 비슷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주 잠깐의 쉼표가 찾아오고, 때늦은 추위 같은 시간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여전히 따뜻한 곳, 좋은 곳, 하나님이 예비하신 생명의 방향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도 힘있게 걸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어제 본문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있게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그 부활이 단지 감격적인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근거를 가진 역사적 사실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먼저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을 언급하죠. 그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예수님의 부활이 흔들릴 수 없는 실제 사건임을 전합니다.

이어 바울은 이 부활이 구약 성경에 이미 예언된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라는 사실도 설명합니다. 아마도 구약 말씀에 익숙했던 유대인들에게는, 말씀의 성취를 통해 부활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일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렸을 것입니다. 바울은 시편과 이사야의 말씀을 차례로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은 결코 헛되이 끝나지 않으며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또 다른 시편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이 지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강조하죠. 다윗과 같은 위대한 왕도, 믿음의 선진들도 결국은 죽음을 맞이했고, 그 육신은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셔서 다시는 썩음을 당하지 않으셨습니다. 바울은 바로 이 점을 분명하게 붙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확실하고 영원한 은혜는, 세월이 지나면 빛을 잃고 사라지는 세상의 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결코 썩지 않는 생명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삶을 향한 중요한 적용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믿어야 할 교리나 과거의 사건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인생을 걸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님의 방향 제시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는 썩지 않을 생명으로 살아나셨다면, 그 부활을 믿는 우리 또한 썩어질 것에 마음을 빼앗긴 채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썩어 없어질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살아갑니다. 돈, 명예, 젊음, 인정, 체면, 세상의 평가 같은 것들은 잠시 우리를 기쁘게 하고, 마치 그것이 우리 삶을 든든히 붙들어 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빛나 보여도 내일이면 시들고, 손에 쥔 듯해도 어느새 사라집니다. 세상이 귀하다고 말하는 많은 것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낡고 약해지고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붙들려 하는 많은 것들이 실은 썩어질 것들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썩어질 것들에 너무 많은 마음과 시간을 쏟는다는 데 있습니다. 남의 시선 하나에 흔들리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지고, 잠시 스쳐 지나갈 감정 때문에 우리의 삶 전체가 흔들립니다. 걱정과 근심, 비교와 경쟁, 미움과 다툼, 서운함과 질투는 그 순간에는 너무나 커 보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왜 그렇게까지 붙들렸는지조차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냥 가볍게 넘겨도 되었을 일들, 그렇게까지 가슴 아파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에 우리는 우리의 힘과 시간을 너무 많이 써 버립니다. 썩어질 것에 깊이 몰입할수록 우리의 영혼은 지치고, 삶은 무거워지고, 마음은 쉽게 병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내 삶의 투자처를 옮기는 일입니다. 썩어질 것에 쏟아 붓던 마음을 거두어, 썩지 않을 영원한 것에 두는 것입니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하나님 나라의 가치, 사랑과 선함과 진실함, 복음을 위한 헌신, 그리고 하늘에 쌓이는 상급에 내 삶의 우선순위를 두는 것입니다. 없어질 것에 인생을 걸지 않고, 영원히 남을 것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부활을 믿는 사람의 삶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시선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고. 그리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썩어질 것에서 눈을 돌려 썩지 않을 영원한 생명을 붙들고 살라고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는 좋은 것을 생각하고, 좋은 말을 하고, 선한 일을 행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로를 향해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사랑을 나누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너무 짧고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저 역시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빨리 사라질 걱정과 근심에 그렇게 오래 붙들려 있었을까. 왜 서로 간의 알력과 다툼, 남의 눈치를 보며 겉모습을 꾸미는 일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을까.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이제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는 일조차 미루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서로를 칭찬하고 따뜻하게 응원하기에도 우리에게 남은 날들은 결코 넉넉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안에 영원히 남는 것에 소망을 두십시오. 썩지 않을 영원한 것에 여러분의 귀한 삶을 투자하십시오. 오직 그것만이 하나님 앞에 아름답게 남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참된 가치가 됩니다. 부활 신앙은 나의 시선을 썩을 것에서 썩지 않을 것으로 돌리는 위대한 결단입니다. 우리를 병들게 하는 걱정과 염려, 미움과 다툼, 비교와 시기 같은 모든 썩어질 것들을 오늘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나중에 돌아보면 왜 그렇게 붙들고 있었나 후회하게 될 일들에 더 이상 귀한 마음을 쏟지 마십시오. 오늘 하루, 좋은 것을 생각하고 좋은 말을 하고 힘껏 사랑하기에도 우리는 충분히 바쁩니다. 그러니 썩어질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은혜의 날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kxR0JYzx_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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