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56 - 생긴대로 사세요.

2026. 3. 25.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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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8~9   그런데 이름을 엘루마라고 번역해서 부르기도 하는 그 마술사가 그들을 방해하여, 총독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바울이라고도 하는 사울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마술사를 노려보고 말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밤새 맺힌 맑은 이슬이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듯, 오늘 하루도 주님의 포근한 은혜가 여러분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기를 소망합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도 새 힘을 얻고 평안을 누리는 따뜻한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우리는 누가복음에 이어 사도행전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 두 책은 사실상 이어지는 하나의 책이죠. 저자 역시 누가로 동일합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자 누가는 글을 쓰는 방식이 아주 탁월합니다. 세심한 표현과 구체적인 묘사가 그의 큰 특징이죠. 그와 함께 누가는, 비교와 병행, 그리고 대조를 통해 영적 의미를 깊이 드러내는 훌륭한 서술가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짧은 구절에서도 누가는 흥미로운 대조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죠.

지금 총독 서기오 바울 앞에서 사울은 바예수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여기서 바예수의 또 다른 별칭을 공개합니다. 바로 '엘루마'인데요. 엘루마는 마술사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존경받는 지혜자 같지만 속으로는 교묘하게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울은 바예수를 향해 마귀의 자식이라고 10절에서 매섭게 일갈하죠. 그런데 그의 본명인 바예수는 참 좋은 이름입니다. 바예수란 '여호수아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본래 구원의 아들이라는 귀한 뜻을 가진 사람이었죠. 그렇게 좋은 이름을 가졌지만, 그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살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의 구원, 즉 자신만을 높이고 배 불리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며 살았던 것이죠.

반면 사울은 어땠을까요? 오늘 본문은 겉보기엔 지극히 평범해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잘 아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숨어있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사울로 불리던 자가 비로소 '바울'로 불리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울과 바울은 같은 사람입니다. 사울은 유대식 이름이고, 바울은 로마식 이름이죠. 혈통을 자랑스러워했던 유대인 사울은 그동안 사울이라는 이름을 굳게 고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이름의 뜻은 아주 정반대입니다. 사울은 '큰 자'라는 뜻입니다. 반면 바울은 '아주 작은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지금 사울은 로마의 귀족인 총독 서기오 바울 앞에 서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큰 자랑거리였던 유대식 이름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굳이 로마식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리로 임하겠다는 그리스도인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스스로 낮추는 자를 하나님께서 높이신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 총독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유대인으로서의 콧대 높은 선민의식을 버렸습니다. 자랑스러운 타이틀도 미련 없이 버렸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자 스스로를 낮추는 '작은 자'의 정체성을 기꺼이 입은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오리지널 디자인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몫이 있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그릇이 있어요. 무조건 금그릇이나 은그릇이 좋은 게 아닙니다. 내가 지음 받은 그릇의 모양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내 이름의 뜻대로 사십시오. 내 생긴 대로 사십시오. 부모님이 예쁜 꿈을 담아 지어주신 것이 이름입니다. 주님이 정성껏 지으신 그 모습대로 사십시오. 억지로 그보다 더 잘되려고, 더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가장 잘 사는 방법은 생긴 대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지음 받은 그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주님은 우리를 만드신 본래의 쓰임새대로 가장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오늘 조용히 여러분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보세요. 나는 지금 그 이름에 합당하게 살고 있습니까? 나에게 주어진 생김새와 삶의 몫에 온전히 감사하며 살고 계신가요? 억지스러운 세상의 옷을 벗어버리고, 주님이 지으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평안을 누리며 승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0pokHB8qm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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