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54 - 나의 '키프로스'를 사랑하십시오.
2026. 3. 23.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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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4~5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이 가라고 보내시므로, 실루기아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다. 그들은 살라미에 이르러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은 요한도 또한 조수로 데리고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봄의 따뜻한 햇살이 얼어붙었던 땅을 녹이듯, 오늘 하루 우리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들의 삶에 주님의 따스한 은혜와 평강이 스며들기를 응원합니다.
'우리는 흔히 '선교'나 '사명'이라고 하면,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 말이 통하지 않는 오지, 혹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척박한 환경으로 떠나는 것만을 상상합니다. 그래서 사명은 나와 거리가 먼 특별한 사람들의 일이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종종 "내 삶이 좀 더 안정되면...", "지금 이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그때,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사명을 뒤로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의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려 버립니다.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은 바울과 바나바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위대한 이방인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는 이를, 1차 전도여행이라고 부르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그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는 어디였을까요? 그곳은 험준한 낯선 땅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키프로스'라는 섬이었습니다.
왜 키프로스였을까요? 키프로스는 다름 아닌 바나바의 '고향'이었습니다. 바나바에게 키프로스는 골목길 하나하나까지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가장 익숙한 곳이었습니다. 자신을 반겨줄 가족과 친척이 있고, 자신을 기꺼이 도와줄 지인들의 인프라가 탄탄하게 갖춰진 든든한 삶의 터전이죠. 게다가 그들은 바나바의 조카인 요한, 그러니까 마가를 말하죠. 그를 수행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새로 모은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허락하신 '가족'을 사명의 동역자로 삼은 것입니다.
여기에 아주 놀라운 영적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명을 맨땅에 헤딩하듯, 아무런 연고도 없는 막막한 곳에서 무작정 시작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곳, 내게 가장 익숙한 삶의 터전, 이미 맺어주신 관계들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을 시작하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렇다면 여러분의 '키프로스'는 어디입니까?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나의 가정, 하루의 절반 이상을 땀 흘리며 보내는 치열한 일터, 엘리베이터에서 무심코 인사하는 아파트 이웃들. 바로 그 익숙한 환경과 평범한 인연들이 하나님께서 내게 사역을 시작하라고 미리 세팅해 주신 완벽한 무대요, 거룩한 선물입니다. 거기가 바로 나의 '키프로스'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귀찮은 존재나, 빨리 해결해야 할 짐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내 맘을 몰라주는 배우자, 속 썩이는 자녀, 직장의 까다로운 상사를 보며 한숨을 쉽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시선을 바꾸십시오. 그들은 어쩌다 우연히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십자가의 사랑이 흘러가도록, 억만겁의 시간과 공간을 교차시켜 내게 맺어주신 '사명의 동역자들'일지도 몰라요. 내 발이 딛고 있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저 멀리 땅끝의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오늘 하루, 내게 허락하신 일상의 인연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십시오.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손을 한 번 더 따뜻하게 잡아주고, 지쳐있는 직장 동료에게 다정한 격려의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무뚝뚝한 이웃에게 먼저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을 살리는 위대한 복음 사역의 첫걸음입니다.
오늘 내게 주신 '나의 키프로스'를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가장 익숙한 그곳에서 작고, 아름다운 기적을 묵묵히 만들어가는, 복되고 가슴 뛰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https://youtu.be/Xdy2Wpt1B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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