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51 - 메멘토 모리 메멘토 도미니

2026. 3. 19.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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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23   그러자 즉시로 주님의 천사가 헤롯을 내리쳤다. 헤롯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벌레에게 먹혀서 죽고 말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봄비가 내려서인지 오늘 새벽 공기가 좀 차네요. 그래도 봄은 봄입니다. 아무리 고단하고 힘겨운 인생의 고비들이 넘쳐도, 그래도 우리의 인생은 행복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제의 무거운 짐은 십자가 앞에 모두 내려놓으시고, 오늘 새롭게 부어주시는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새 힘으로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최후가 등장합니다. 그는 평생을 맹목적인 권력욕 하나로 지탱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과 함께 로마에 버려지듯 유년생활을 보냈던 인물이죠. 그런 그가, 오직 로마의 권력자들에게 쉴 새 없이 아부하며 유대의 왕자리에 올랐습니다. 자신의 권력과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무고한 사도 야고보를 칼로 쳐 죽였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베드로마저 죽이려 했던 잔혹한 인물입니다. 오직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화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최후는 너무나도 허무했습니다. 성경은, 주의 천사가 치니 '벌레에게 먹혀서 죽었다'고 기록합니다.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가 쓴 '유대 고대사'는 이 죽음을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헤롯은 갑작스럽게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며칠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비참하게 죽어갔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자들은 이를 심각한 기생충 감염으로 봅니다. 성경의 기록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임을 분명히 증명해 주는 대목이죠.

이 죽음에는 아주 깊은 영적이고 문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교만한 자의 가장 비참한 최후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연단에 선 헤롯은 은빛으로 빛나는 가장 화려한 왕복을 입었습니다. 백성들이 그를 신이라 부르며 아부할 때, 그는 스스로 진짜 신이 된 줄 착각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쥔 듯 우쭐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 화려한 외형과 눈에 보이는 장식 속, 그의 뱃속은 과연 어땠을까요?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냄새나는 시궁창이었습니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인간의 비참함과 세상 권력의 허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극적인 대조죠. 그 대단한 권력자가 죽는 데는 거대한 군대나 날카로운 칼도 필요 없었습니다. 가장 미천한 벌레 한 마리 앞에 무너지는 것이 바로 교만한 인간의 한계입니다.

고대 로마에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개선장군을 위한 특별한 전통이 있었다죠. 장군이 마차를 타고 화려한 시가행진을 할 때, 그의 뒤에 노예 한 명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그 노예는 장군의 귓가에 끊임없이 이렇게 속삭였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또한 개선장군에게 수여되는 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Memento mori, 
그대는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Memento te hominem esse,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Respice post te, hominem te esse memento."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아무리 강하고 하늘을 찌를 듯한 권세를 가졌어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기억하며 결코 교만하지 말라는 뼈아픈 경고입니다.

스위스의 위대한 신학자 칼 바르트 역시 인간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째는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메멘토 도미니(Memento Domini)', 즉 주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나의 끝을 아는 유한한 인간은 반드시 내 삶의 진짜 주인이신 영원한 하나님을 기억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생명과 가치, 우리의 행복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화려한 권력이나 눈에 보이는 힘이 아닙니다. 세상의 힘과 돈은 겉보기에 태양처럼 빛나고 절대적인 것처럼 우리를 위협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저 잠깐 빛날 뿐 언젠가 모두 썩어 없어집니다. 오직 내 안에 계신 주님만이 영원하십니다.

세상이 나를 뒤흔들려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의 얽힌 삶의 문제를 참되게 해결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오늘 하루도 헛된 세상의 권력을 의지하지 않고, 영원하신 주님만 굳게 붙들며 승리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https://youtu.be/j6nGrgaIpB0?si=slzAStbZ7uJtUz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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