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48 - 무조건 맞서는 것보다 지혜로운 물러남이 더 용기일 때가 있습니다.
2026. 3. 16.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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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17 베드로는 손을 흔들어서 그들을 조용하게 하고, 주님께서 자기를 감옥에서 인도하여 내신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 사실을 야고보와 다른 신도들에게 알리시오" 하고 말하고는, 거기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밤새 웅크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듯, 우리 영혼도 주님의 따스한 은혜 안에서 활짝 피어나는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용기로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감옥에서 자신을 구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성도들에게 간증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력을 야고보에게 맡기죠. 이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입니다. 그는 이 사건을 기점으로 예루살렘 교회의 아주 중요한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죠.
지도력을 이양한 후, 베드로는 다른 곳으로 멀리 몸을 숨깁니다. 성경은 그가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 설명하지 않아요. 당연한 일입니다. 베드로는 현재 삼엄한 감옥을 빠져나온 탈옥수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자신을 잡아 죽이려 했던 헤롯 아그립바 1세의 관할권을 완전히 벗어난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을 것으로 보이죠.
여기서 어떤 사람들은 베드로의 도피를 비겁함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살려주시는 기적을 맛보았다면, 마땅히 세상에 나가 그 사실을 알리며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가끔은 죽음으로 신앙을 증명하는 순교만이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교가 늘 능사는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맹목적으로 목숨을 내던지는 만용이나 영웅주의가 아니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0:23 이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저 고을로 피하여라.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굳이 베드로를 감옥에서 살려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직 베드로가 살아서 감당해야 할 '사명'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베드로가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다음 날 아침 예루살렘 광장에 나타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결코 용기가 아닙니다. 자신을 살려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낭비하고 하나님을 시험하는 어리석은 짓일 뿐입니다.
제가 전도사 시절에 섬기던 교회에 술을 아주 좋아하시던 집사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만 심한 간경화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온 교회가 그분을 위해 전심으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죠. 생존율이 희박했던 집사님이 살아나 건강을 회복하신 것입니다. 집사님은 교회 앞에 서서 주님의 은혜를 고백하며 눈물로 간증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얼마 가지 못해 그는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한 번 살려주신 귀한 목숨을 너무나 쉽게 생각한 것입니다. 결국 그는 간경화가 재발하여 끝내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려주신 은혜가 있다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을 새롭고 알차게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감사의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의 불씨를 주셨다면, 그 불씨를 굳게 부여잡고 다시 살려내는 것이 기적을 대하는 성도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무조건 맞서는 것보다 지혜로운 물러남이 더 용기일 때가 있습니다. 진정한 용기는 무조건 적진에 뛰어들어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내 자존심을 꺾고 조용히 자리를 피함으로써 공동체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묵묵히 사명의 길을 걸어가는 '지혜로운 물러남'이야말로 진짜 영적 성숙입니다. 베드로는 단지 살기 위해 비겁하게 도망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살아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떠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런 성숙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 고집, 내 욕심, 내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무작정 맞서기보다, 모든 이들을 위해 잠시 물러남이 훨씬 더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를 살리신 주님의 은혜와 가능성을 소중히 여기며, 지혜롭고 성숙하게 사명의 길을 걸어가는 복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dl7dKxmJd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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