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47 - 의심하며 두드려도, 기적의 문은 열립니다.

2026. 3. 15. 12:49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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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12~16   이런 사실을 깨닫고서, 베드로는, 마가라고도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니,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맞으러 나왔다. 그 여종은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지도 않고 도로 달려들어가서, 대문 앞에 베드로가 서 있다고 알렸다. 사람들이 여종에게 "네가 미쳤구나" 하고 말하자, 여종은 참말이라고 우겼다. 그러자 그들은 "베드로의 천사일거야" 하고 말하였다. 그 동안에 베드로가 줄곧 문을 두드리니, 사람들이 문을 열어서 베드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좋은 아침입니다. 거룩하고 복된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치고 상한 마음이 있다면 주님의 따뜻한 위로 안에서 새 힘을 얻으시기를 기도하며 아침 묵상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믿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늘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죠. 그래서 기도하다가 마음 한구석에 작은 의심이라도 피어오르면 금세 자책합니다. 내 믿음이 부족해서 응답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도의 자리를 포기해 버릴 때가 많아요. 완벽한 믿음이라는 불순물 없는 동전을 넣어야만 기적이 떨어진다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우리의 이런 얄팍한 공식을 완전히 깨뜨려버립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엄청난 위기가 닥쳤습니다. 헤롯 왕이 사도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마저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성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베드로를 위해 밤을 새우며 간절히 기도했죠. 그사이 감옥에서는 천사가 나타나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베드로를 구출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풀려난 베드로가 성도들이 모인 집으로 달려가 대문을 쾅쾅 두드렸습니다. 어린 여종 로다가 베드로의 목소리를 듣고 너무 기뻐하며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성도들의 반응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살려달라고 철야 기도를 하던 그들이 정작 응답이 다가오자 로다를 향해 "네가 미쳤구나"라고 말합니다. 현실을 부정해 버린 것입니다. 응답을 구하면서도 막상 응답이 오면 기적을 믿지 못하는 우리의 적나라한 민낯과 똑같습니다. 그들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일하심의 스케일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상상력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믿음도 부족하고 의심하던 이들에게 기적을 베푸셨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기도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의심이 전혀 없는 완벽한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두드림'에 방점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는 완벽해야만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착각하는 알량한 완벽주의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 상태가 온전하지 않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해 버립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문을 두드린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우리에게 온전하고 완벽한 믿음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의심의 비바람이 몰아쳐도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멈추지 않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잘 흔들리고 쉽게 의심하는지 다 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약한 모습 그대로 다시 주님을 붙들기 위해 나아오는 처절한 몸부림을 보십니다. 본문의 성도들은 응답이 왔을 때 믿지 못할 만큼 의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의심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기적을 끌어당긴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이제 내 안의 알량한 완벽주의를 산산조각 내십시오. 내 감정이나 영적인 상태가 완벽할 때만 엎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믿어지든지 의심이 가든지 핑계 대지 말고 무조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해도 오늘 또다시 시작하는 그 투박한 발걸음을 주님은 가장 아름다운 믿음으로 보아주십니다. 지금 여러분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견고한 쇠문 앞에서 내 믿음의 크기만 묵상하며 절망하지 마십시오.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묵묵히 닫힌 문을 두드리시길 바랍니다. 멈추지 않고 두드리는 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기적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는 놀라운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풍성하게 임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https://youtu.be/XMgj9qq9w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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