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45 -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2026. 3. 12.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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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6~7   헤롯이 베드로를 백성들 앞에 끌어내기로 한 그 전날 밤이었다. 베드로는 두 쇠사슬에 묶여, 군인 두 사람 틈에서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는 파수꾼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고, 감방에 빛이 환히 비치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서 깨우고 말하기를 "빨리 일어서라" 하였다. 그러자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풀렸다.


좋은 아침입니다. 밤새 어둠이 짙었어도 어김없이 붉은 태양이 떠오르듯, 우리 삶의 막막한 어둠 속에서도 주님의 변함없는 은혜가 찬란하게 빛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이 주시는 넉넉한 품 안에서 참된 위로와 새 힘을 얻고 힘차게 일어서시기를 축복합니다.

야고보를 죽인 헤롯은 내친김에 베드로까지 죽일 마음으로 그를 잡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내일이면 베드로는 백성들 앞에 끌려 나가야 합니다. 이는 곧 돌에 맞아 죽든지, 끔찍한 처형이 결정될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참으로 기이하고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묶인 채,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베드로가 아주 깊이 잠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잠은 천사가 나타나 그의 옆구리를 강하게 쳐서 깨워야 할 만큼 갚은 잠이었습니다.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차가운 감옥의 두려움이 온몸을 엄습했을 텐데, 베드로는 그 와중에도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가 유난히 잠꾸러기여서가 아닙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평범하고 안락해서도 결코 아닙니다. 제 눈에는 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평안이 보입니다. 히브리어로 평안을 뜻하는 '샬롬'은 단순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상태가 아닙니다. 거센 폭풍우 한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고요함입니다. 죽음조차 결코 앗아갈 수 없는 완벽하고 절대적인 평강이죠.

베드로의 깊은 잠은 바로 이 샬롬을 의미합니다. 내가 내일 죽어서 천국에 가든, 아니면 살아서 사명을 더 감당하든, 내 생명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음을 철저히 신뢰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이제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고민하고 걱정하고 안달한들 조금도 이 상황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그저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다.' 

베드로는 이 위대한 결론을 내리고 곤히 잠들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떻습니까? 우리는 내일 당장 치러야 할 큰 시험, 벼랑 끝에 몰린 재정적 위기,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 등 마치 '사형 선고'와도 같은 현실의 거대한 문제들을 앞두고 늘 밤잠을 설칩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불안해하고 두려워하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 가슴을 치며 걱정합니다. 나의 손이 도저히 미치지 않는 일에 깊이 근심하며, 내 영과 마음을 한없이 쪼그라들게 만들죠.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어리석은 염려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곤 합니다.

그러나 내가 밤새워 걱정한다고 해서 막막한 시험에 덜컥 통과되는 법은 없습니다. 갑자기 터진 전쟁이나 세계 경제가 휘청하며 밀려오는 경제적 어려움을 도대체 내 힘으로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그저 오늘 하루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내 손을 이미 떠난 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내일의 문제들은 하나님께 완전히 맡겨야 합니다. 결과는 온전히 주님의 몫으로 올려드리고, 오늘 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의 잠'을 청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평안입니다.

나의 할 일이 있고, 주님이 하시는 일이 따로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까지 어깨에 짊어지고 고통받지 마십시오. 잠언 기자는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내 무거운 짐을 온전히 내려놓을 때, 비로소 주님이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통을 묵상하는 기간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나의 걱정과 염려, 죽음의 공포와 불안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오르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평안과 평강의 삶을 누리도록 하셨다는 것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기쁨과 감사로 내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오늘 하루, 알 수 없는 내일의 두려움은 모두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오직 나의 앞길을 선하신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는 참된 샬롬의 평안이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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