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46 - 기적에도 내가 할 일이 있습니다.

2026. 3. 13.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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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8~11   천사가 베드로에게 "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고 말하니, 베드로가 그대로 하였다. 또 천사가 그에게 "겉옷을 두르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니, 베드로가 감방에서 나와서, 천사를 따라갔다. 베드로는 천사가 하는 일이 참인 줄 모르고, 자기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서, 시내로 통하는 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그들은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를 하나 지났다. 그 때에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다. 그 때에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겠다. 주님께서 주님의 천사를 보내셔서, 헤롯의 손에서, 그리고 유대 백성이 꾸민 모든 음모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밤의 어둠을 밀어내고 어김없이 밝은 빛을 선사하는 아침 햇살처럼, 오늘 하루도 우리 삶에 드리운 그늘을 걷어내는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치고 상한 마음이 있다면 주님의 크신 품 안에서 새 힘을 얻고 힘차게 일어서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감옥에 갇힌 베드로에게 옥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나는 가슴 벅찬 장면입니다.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 응답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순간이죠. 도저히 못 하실 일이 없는 우리 주님의 위대한 능력이 찬란하게 드러나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말씀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8절을 보면 천사는 베드로에게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고 명령합니다. 이 말씀은 출애굽기 12장 11절에도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고대 근동 사람들은 보통 통으로 된 길고 헐렁한 겉옷을 입고 생활했죠. 평소 집에서 쉬거나 잠을 잘 때는 이 옷을 느슨하게 풀고 신발을 벗어둡니다. 하지만 긴 옷을 입고 길을 걷거나 달리려면, 옷자락이 펄럭이지 않도록 걷어 올려, 허리띠로 단단히 묶어야만 했습니다. 출애굽의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는 유월절 밤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기적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셨죠. 오늘 본문에서 천사가 베드로에게 한 이 명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곧 일어날 기적을 맞이할 채비를 단단히 하라는 뜻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천사는 이어서 베드로에게 "겉옷을 두르고 나를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사실 이 설명은 조금 지나치게 자세해 보이죠. 감옥 철문이 열리고 베드로가 나가는 극적인 장면만 묘사해도 충분할 텐데 말입니다. 옷을 입고, 초소를 하나씩 지나고, 굳게 닫힌 철문 앞에 서는 장면은 자칫 불필요한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세밀한 기록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행동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직 진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시내로 통하는 가장 거대한 쇠문이 열리리라는 보장도 없었어요. 그런데 베드로는 마치 이미 나가는 사람처럼 겉옷을 두릅니다. 그리고 옥문이 열릴 것을 아는 사람처럼 묵묵히 초소를 지나 거대한 철문 앞으로 걸어가죠.

옥문이 활짝 열려야 우리의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이 눈앞에 일어나야 비로소 믿는 것도 아니예요. 우리가 굳게 믿고 순종하며, 마치 옥문이 열릴 것을 아는 사람처럼 앞을 향해 행동할 때, 기적은 어느새 우리 앞에 놓이게 됩니다. 예수님도 이 놀라운 영적 원리를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1:24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미 그것을 받은 줄로 믿어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기적은 내가 내일의 일들을 다 계산하고 완벽한 계획을 세울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은 말씀의 인도를 따라 오늘 내가 내디뎌야 할 '한 걸음의 순종'을 묵묵히 걸어갈 때 찾아옵니다. 그때 비로소 내 힘으로는 절대 열 수 없는 거대한 철문이 주님의 은혜로 저절로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적은 오늘 내가 묵묵히 지나가야 할 첫 번째 초소, 바로 그 작은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계십니까?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막막한 환경 속에 계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굳게 믿으십시오. 그리고 오늘을 묵묵히 믿음으로 살아내는 나의 작은 순종이, 결국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위대한 기적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담대히 나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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