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55 - '방해'를 감사하세요.
2026. 3. 24.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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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6~8 그들은 온 섬을 가로질러 바보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들은 어떤 마술사를 만났는데, 그는 거짓 예언자였으며 바예수라고 하는 유대인이었다. 그는 총독 서기오 바울을 늘 곁에서 모시는 사람이었다. 이 총독은 총명한 사람이어서, 바나바와 사울을 청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름을 엘루마라고 번역해서 부르기도 하는 그 마술사가 그들을 방해하여, 총독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밤 평안히 주무셨는지요? 연일 화창한 봄볕이 빛나는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그 따스한 봄볕같은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가득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 여행을 떠나 처음 도착한 곳은 키프로스 섬입니다.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죠. 크기는 우리 제주도의 5배 정도나 됩니다. 생각보다 아주 큰 섬이죠. 그들이 처음 도착한 '살라미'는 섬의 동쪽 끝입니다. 현재는 유적지만 남아 있는 파마구스타 지구이며,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들른 '바보'는 섬의 서쪽 끝에 있습니다. 현재 지명은 파포스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을 만큼 역사적인 유적지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본문을 읽으면서 저는, 작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작은 섬에 로마의 총독이 주둔했다는 점입니다. 로마 전체를 볼 때 이 섬에 굳이 총독이 필요했을까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키프로스는 로마에게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었더라고요. 산업적 요충지였던 거죠. 광물 자원이 풍부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구리입니다. 구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코퍼(copper)'의 어원이 바로 키프로스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유대 지역처럼 군사적 분쟁이 잦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관할의 평화 지역이었죠. 그래서 이곳의 총독 자리는 로마 귀족들의 진급 코스로 여겨졌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서기오 바울은 우리가 아는 빌라도보다 훨씬 뼈대 깊고 신분이 높은 귀족 총독이었던 셈입니다.
감사하게도 총독 서기오 바울은 아주 총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나바와 사울을 청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했죠. 어쩌면 그가 바나바와 개인적인 면식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런데 바예수라는 마술사가 이 만남을 방해합니다. 그는 총독 서기오 바울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바나바와 사울이 총독을 만나는 것을 기를 쓰고 막아섭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신의 기득권이 흔들릴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죠. 여기서 사람의 씁쓸한 중심이 드러납니다. 사실, 바예수도 총독 서기오 바울의 곁에 있었던 이유는 그에게 지혜를 주기 위해서 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에게 더 많고 나은 지혜를 접할 기회가 있다면 좋은 일 아닐까요? 그런데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지혜가 되려는 기득권에 사로잡히죠.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를 까맣게 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이런 일은 차고 넘칩니다. 우리는 나의 분량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씨를 뿌렸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내가 결과를 내지 않아도 나의 수고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들이 내 수고를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그래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바로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사실, 제가 오늘 본문에서 깊이 깨달은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용감하게 나섰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길을 여셨다고 해서 방해물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바나바와 사울은 좋은 일을 위해 전도 여행을 떠났죠. 누군가를 해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가장 귀중한 선물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좋은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만큼 귀한 길이죠. 그렇다고 그 길이 늘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선한 사역을 시작하면 만사형통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복음이 생명을 살리려 할 때, 어둠의 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맹렬하게 저항하기 때문이죠.
때론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원하던 선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의심하며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죠.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단단한 벽에 부딪혔을 때 절대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것은 '내가 지금 영적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제대로 찌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해가 클수록 그 뒤에 예비된 영혼의 구원과 축복도 훨씬 큽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돌파하십시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내 앞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이들을 원망하거나 욕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때, 내가 바른길을 잘 가고 있음에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길을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6AbEZjAi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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