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61 - 때론 절망적인 상황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도 합니다.
2026. 4. 8.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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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 이르러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화단에 핀 꽃들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번지더라고요. 죽은 듯 메말라 있던 가지에서 피어난 생명력은 그만큼 가슴에 감동을 줍니다. 우리의 영혼 또한 메마르고 꺼칠한 겨울밤을 지낼 때가 있죠. 그래도 내 안에 생명은 반드시 꽃을 피우는 날이 있습니다. 주님의 선한 햇살과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믿음이 만나 만개하는 화사함이 우리 모든 가족들 마음에 피어나는 오늘이 되길 빕니다.
바울과 그 일행은 튀르키예 남부 버가에 도착합니다. 지금은 그 지명이 사라지고 '악수(Aksu)'라는 작은 도시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버가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아주 큰 시련을 겪게 됩니다. 당시 버가는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덥고 습한 늪지대였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전염병에 취약했죠. 바울 일행이 도착했을 당시 그곳에는 말라리아가 창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바울이 심각한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말라리아의 치사율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이 말라리아 감염설을 최초로 발표한 사람은 영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신약학자인 윌리엄 램지입니다. 그는 바울의 선교 여행지를 깊이 연구하면서, 바울이 말라리아로 인해 눈에 심한 질병을 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훗날 바울의 육체적 가시가 '안질'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으로 발전하게 되죠. 물론 성경에는 바울이 걸린 전염병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설은 신약학자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지지를 받으며, 매우 유력하고 설득력 있는 학문적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병으로 인해 바울은 꼼짝없이 몸져누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역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원대한 꿈을 품고 출발한 전도 여행이 허무하게 끝장날 처지에 빠졌습니다. 사역보다 더 긴박했던 것은 당장 바울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급하게 이동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는 아주 험난한 산맥이 가로막고 서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맑고 건조한 고산 지대로 급히 피난을 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험한 산을 넘어 도착한 곳이 바로 해발 1,100m 고지대에 있는 비시디아 안디옥입니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수리아 안디옥과 더불어 세계 선교의 가장 중요한 교두보입니다. 바울 신학의 뼈대가 되는 역사적인 첫 설교가 바로 이곳에서 울려 퍼집니다. 또한 훗날 갈라디아 교회를 이루는 든든한 모태가 되는 곳이기도 하죠. 세계 선교는 고사하고, 그저 당장의 죽음을 피하려고 어쩔 수 없이 도망쳐 온 곳이 여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피난처가 진짜 세계 선교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된 셈입니다. 이 놀라운 반전을 갈라디아서 4장 13절이 분명히 입증해 줍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은, 내 육체가 병든 것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때론 우리에게 닥친 절망적인 상황이, 오히려 새로운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내 앞을 꽉 가로막은 커다란 장벽이, 우리를 전혀 새로운 길로 인도하기도 하죠. 우리는 이미 이런 내용을 묵상한 바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무시무시한 핍박이 심해지자 성도들은 그저 살기 위해 사방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그 비참한 도망이 곧 이방 세계 선교의 위대한 시작이 되는 아이러니가 벌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내 앞이 꽉 막혔다고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막혔기 때문에 더 나은 길이 새롭게 열릴지도 모릅니다. 캄캄한 절망적 상황에 빠졌다고 슬퍼만 하지 마십시오. 나를 짓누르는 그 절망적인 문제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훌쩍 성장시켜 더 나은 미래를 열게 하는 비밀스러운 열쇠가 될지도 모르죠. 이것이 바로 부활 신앙입니다.
나의 앞 길이 꽉 막혔습니까? 믿음으로 이렇게 외치십시오.
"더 좋은 길을 예비해 두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일이 뜻대로 잘 안 풀렸습니까? 씩씩하게 이렇게 선포하십시오.
"이제 이자가 잔뜩 붙어서 내게 훨씬 더 좋은 일이 벌어질 거야."
절망은 믿음 없는 누군가에게는 비참한 끝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부활을 믿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은혜와 기적을 활짝 여는 새로운 길이 될 것 입니다. 오늘도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쁨으로 나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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