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62 -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하나님을 경험해 보세요.

2026. 4. 9.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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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3:14~15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 이르러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율법서와 예언자의 글을 낭독한 뒤에, 회당장들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람을 보내어 "형제들이여, 이 사람들에게 권면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 주는 일교차가 큽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계절의 시간을 거꾸로 할 수는 없죠. 느려도 갑니다. 방해가 심해도 가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의 모든 가족들의 인생길도 그렇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어도 여러분의 삶을 주님께서는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예요.

험난한 여정 끝에 어렵사리 비시디아 안디옥에 도착한 바울은 지독한 말라리아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성경의 기록은 화면이 바뀌듯 아주 빠르게 전환됩니다. 하지만 현실의 시간은 아주 오래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무너진 몸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온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정을 찾아가던 바울은 안식일이 되자 그곳에 있는 유대인의 회당에 갔습니다. 회당은 유대인들의 교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는 가장 먼저 회당이 들어설 만큼, 회당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삶의 중심지였죠. 그들은 회당에 모여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서로 토론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바울의 회당 방문은 유대인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아직 몸이 완전히 덜 회복된 상태에서 매주 지켜온 신앙의 루틴처럼 조용히 회당에 방문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훗날 바울은 이 회당들을 중심으로 위대한 선교의 장을 열어갑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속 바울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어떤 특별한 계획을 세우거나 그곳을 당장 선교의 자리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포부로 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누가 역시 이 장면을 아주 건조하고 담백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몸 상태가 아직 온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익숙한 회당 뒷자리에 앉아 조용한 평안을 얻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회당장이 율법서와 예언서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을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죠. 당시 회당에서는 성경을 낭독하고 난 뒤에 이를 해석하고 강론하는 것이 아주 일반적인 예배의 순서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낭독을 마친 회당장들이 낯선 방문객인 바울 일행에게 강론을 부탁한 것입니다. 멍석이 깔리고 말씀의 장이 열린 것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을 텐데 참으로 의아한 일입니다. 특별히 그들에 대한 엄청난 소문을 미리 들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혹시 랍비의 복장을 한 바울을 보고 단순한 호기심에 강론을 청했을까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바울과 그 일행은 아주 뜻밖에 복음을 전할 기막힌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저 우연처럼 보입니까? 사실 이것은 하나님의 아주 중요한 일하심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역사하십니다. 마치 매일 특별할 것 없이 묵묵히 운동을 지속하다가 어느 날 훌쩍 건강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늘 선한 자리, 말씀의 자리, 믿음의 자리를 지키고, 누구를 만나든 긍휼의 태도로 맞이할 때 내 삶에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일상의 기적입니다.

기독교 작가 필립 얀시가 쓴 책 중에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하나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주 중요한 통찰을 나눕니다. "하나님은 교회 안의 특별한 순간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의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신다"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예배당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치열한 갈등, 뼈아픈 실패, 고단한 노동, 복잡한 사회문제, 내면의 상처, 그리고 뜻밖의 만남 속에서도 주님은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내가 전혀 원치 않는 캄캄한 상황 속에서도, 너무나 아프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묵묵히 믿음의 자리를 지킬 때가 있습니다. 평범한 신앙의 루틴을 묵묵히 이어가는 바로 그 일상의 자리에서, 우리는 뜻밖의 기회를 얻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험준한 산맥을 넘고 육신의 상처를 이겨내며, 내가 마땅히 있어야 할 예배의 자리, 사명의 자리에 묵묵히 버티고 앉아있어 보십시오. 그때 하나님은 내 얄팍한 생각으로는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사람을 보내십니다. 그리고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주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단순합니다. 어떤 고난 앞에서도 섣불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할 그 자리에 묵묵히 '앉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무대를 완벽하게 세팅하시고 복음의 문을 활짝 여시는 분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언제나 뼈아픈 이탈과 눈물겨운 산맥 넘기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 내 삶에 든든했던 동역자가 떠나가는 아픔이 있습니까? 말라리아 같은 지독한 고통이 찌르고 있습니까? 타우루스 산맥 같은 거대한 장벽이 앞을 꽉 가로막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결코 주저앉지 마십시오. 오늘 그 모든 상처를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명의 자리에 묵묵히 앉으십시오. 끝까지 믿음의 루틴을 지켜내는 자에게, 하나님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뜻밖의 은혜의 무대를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일상의 그 뜻밖의 장소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1WkzfVVLL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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