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34 - 사명은 삶입니다.

2026. 2. 27.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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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48   그런 다음에, 그는 그들에게 명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2월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겨울도 이렇게 우리의 곁을 떠나고 있죠. 떠남이 있는 자리에는 또 새로움이 채워집니다. 한 주간의 삶의 찌꺼기들을 오늘 털어버리고 산 소망과 위로가 있을 새로운 말씀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한 주를 잘 마무리하는 금요일 되시길 빕니다.

고넬료의 집에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이 열렸고 성령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죠. 이방인들이 세례를 받는 엄청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여기서 자막이 올라가야 합니다. "할렐루야!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완벽한 결말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10장 48절은 아주 뜻밖의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였다."

그들은 기적과 세례로 모든 것을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베드로가 자기들과 함께 '머물러 주기를' 원했죠.

고넬료는 자기가 원하던 것을 이미 다 얻었습니다. 생명의 말씀도 들었고 구원도 받았습니다. 신앙적인 목적은 달성되었어요. 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놀라운 말씀이 내 집안에 머물러 진짜 '삶'이 되기를 간절히 갈망했던 거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종종 기도가 응답되면 그것으로 끝냅니다. 큰 은혜를 체험하고 놀라운 기적을 맛보면 그것으로 끝일 때가 많죠. 주일 예배가 끝나면 은혜도 예배당에 고스란히 두고 나옵니다. 신앙을 그저 '목적 달성용 이벤트'로 취급할 때가 참 많아요.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며칠 더 머물렀다'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요? 특별한 부흥 집회를 며칠 더 연장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자고, 같이 웃고 떠들었다는 뜻입니다. 가장 거룩한 복음이 가장 평범한 일상 속으로 깊이 스며든 것입니다. 환상과 기적으로 시작된 거대한 사명이, 밥 냄새 나는 소박한 식탁 위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사명은 결코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사명은 곧 삶입니다. 은혜는 특별한 날에만 반짝이는 불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매일의 일상을 따뜻하게 데우는 군불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의 응답이 되었다면 그 기쁨이 나의 삶에 녹아야 합니다. 은혜의 맛을 보았다면 그 여운과 감사가 내 삶의 자리에서 싹을 틔워야 하죠.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은, 그렇게 나의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고 말씀합니다. 복음의 본질은 '머무름'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도 일회성 방문이 아니었습니다. 주님도 우리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텐트를 치고 함께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말씀은 허공에 떠 있는 교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생명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은 말씀이 내 성격을 바꾸고, 내 언어를 바꾸고, 내 지갑의 씀씀이를 바꿀 때까지 우리 안에 머물게 해야 합니다. 말씀이 내 삶의 방식 자체가 되어야 하죠.

"우리의 신앙은 주일 아침 예배당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평일 아침 직장과 가정에서 증명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기적은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귀에 들려진 말씀이 나의 생생한 일상이 되는 것입니다. 은혜를 '체험'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은혜를 '살아내는' 것은 평생의 사명입니다. 고넬료는 말씀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말씀이 자신의 삶에 머물도록 기꺼이 식탁을 내어주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떤가요? 단발성 '이벤트'입니까, 아니면 매일의 '삶'입니까? 예배가 끝났다고 은혜마저 끝내지 마십시오. 오늘 하루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 주님을 초청하십시오. "주님, 제 삶에 며칠 더, 아니 영원히 머물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시오. 오늘 하루, 말씀을 듣는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나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 우리되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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