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31 - 믿음은 들음에서 납니다.
2026. 2. 24.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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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44~45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에, 그 말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리셨다. 할례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믿게 된 사람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온 사람들은, 이방 사람들에게도 성령을 선물로 부어 주신 사실에 놀랐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세밀한 음성에 귀 기울이며, 우리 마음밭에 생명의 씨앗이 심기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 44절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한창 설교를 이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로부터 성령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마저 멈추게 한 이 놀라운 성령 강림의 은혜는 과연 누구에게 임했을까요? 유창하게 기도를 청산유수처럼 한 사람이나, 헌금을 아주 많이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명확하게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려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은혜의 주인공은 바로 '말씀을 듣는 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귀와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얼마나 활짝 열려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성령 충만이라는 것을 감정적인 흥분이나 신비한 의식, 혹은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이 만들어내는 특정한 분위기 속에서 찾으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단순한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즉,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임하십니다. 말씀과 성령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결코 분리되지 않고 늘 함께 역사하십니다. 말씀의 뿌리가 없는 감정적 흥분은 아침 안개처럼 허무하게 증발해 버리지만, 온전한 말씀이 심긴 심령 위에 성령이 임하실 때 비로소 참된 생명이 잉태되는 것이죠.
이미 묵상한 바 있지만, 고넬료의 집안사람들은 팔짱을 낀 채 베드로를 향해, "어디 한번 무슨 말을 하나 들어보자"며 말씀을 평가하는 구경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베드로가 오기 전부터 "지금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에게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같이 하나님 앞에 모여 있습니다."라며 겸손히 무릎을 꿇고 주님의 말씀을 기다렸죠. 예배의 8할은 기대감이라는 말씀을 며칠 전 나눴습니다. 그들은 이미 말씀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담을 그릇이 준비되면 이미 끝난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언제나 복 주시길 원하시고, 은혜 주시길 기다리시는 분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은혜를 바라면서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기대보다는 의심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받고자 하지만 그러나 마음은 언제나 '과연 될까?'라는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차기 일쑤입니다. 예배를 향한 발걸음에도 우리는 기대감이 없어요. 그러니 시간조차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어린 시절, 기대감으로 밤잠을 설치며 소풍날을 기다려본 경험이 있습니다. 세상은 그 기대감을 배신할지 몰라도 하나님은 배신하시지 않아요. 기대감으로 가득한 그들의 마음은 마치 바짝 마른 스펀지와도 같았습니다. 생수의 말씀이 선포되자마자, 그 복음의 단비를 단 한 방울도 흘려보내지 않고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였습니다. 성령은 화려한 무대나 뜨거운 감정 위에 임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겸손히 귀를 열고 말씀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갈급한 심령 위에 임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먼저 내 안의 굳어진 교만과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이미 다 아는 말씀이야"
"지금 내 팍팍한 현실에는 안 맞는 이야기지"
이런 속으로 튕겨내는 내면의 소음들이 우리가 진짜 들어야 할 음성을 방해하곤 합니다. 우리는 말씀 앞에 철저히 겸손해야 합니다. 내 알량한 경험과 지식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께 백지수표를 내미는 심정으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가장 위대한 기적은 불치병이 낫는 것이 아니라, 굳게 닫혀있던 내 귀가 열려 하나님의 말씀이 가슴으로 들려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때 내 안에 성령이 역사하시고 마른 뼈들이 소생하는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바울은 로마서 10장 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로마서 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생기고, 들음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에서 비롯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에게 들려지는 주님의 말씀 앞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을 기대하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오늘 어떤 문제와 시간을 통해 말씀하시는지 기다리며 사시길 바래요. 내 생각으로 미리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메마른 땅이 단비를 흡수하듯 갈급한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여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그 겸손한 들음의 자리에, 고넬료의 집에 임했던 그 동일하고도 충만한 성령의 은혜가 오늘 우리의 일상 속에도 넘치도록 가득 채워질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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