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26 -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겉모습이 아닌 '가면 너머'의 진실한 마음이기를 기도합니다.

2026. 2. 18.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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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34~35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명절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벌써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모처럼 주어진 이 쉼의 시간이 끝까지 우리에게 참된 안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꿀같은 연휴를 끝내는 오늘,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으로 채우며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일상을 기쁘게 준비하는 평안한 하루 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는, 드디어 시작되는 베드로의 첫 이방인 설교를 듣게 됩니다. 우리는 그 설교의 서두가 무엇인지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직전에 베드로가 경험했던 강렬한 환상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부정한 짐승을 먹으라는 환상을 통해 베드로 안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던 선민의식과 이방인에 대한 적대감을 산산조각 내셨습니다. 이것은 베드로를 이방인 고넬료에게 보내기 위한 하나님의 정지작업이었고, 복음에는 차별이 없다는 보편적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과정이었죠.

대략 140년 전, 미국 하버드대학교 총장실에 허름한 옷을 입은 노부부가 찾아왔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비서는 그들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총장이 바쁘다며 돌려보내려 했지만, 노부부는 몇 시간이고 기다리겠다고 고집했습니다. 결국, 저녁 퇴근 무렵이 되어서야 총장은 마지못해 그들을 만났습니다. 노부부는 "아들이 하버드에 다니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캠퍼스에 아들을 위한 기념물을 하나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총장은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무시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하버드에 건물 하나를 짓는 데 750만 달러가 넘게 듭니다.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겠소?"

그 무례한 말에 노부부는 잠시 침묵했습니다. 이윽고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그 정도 돈이면 차라리 우리가 대학을 하나 새로 세우는 게 낫지 않겠어요?"

남편도 동의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총장실을 나갔고, 자신들의 재산을 털어 서부 캘리포니아에 대학을 설립했습니다. 그들이 바로 미국 철도왕 릴랜드 스탠퍼드 부부였고, 그들이 세운 대학이 바로 명문 스탠퍼드대학교입니다.

이 일화가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화를 통해 우리가 얻게되는 메시지는 분명하죠. 만약 그때 하버드 총장에게 허름한 옷 너머의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의 첫 일성은 바로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미 오래전 사무엘 선지자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무엘이 다윗의 아버지 이새의 집에 갔을 때, 그는 키 크고 잘생긴 큰아들을 보고 "과연 왕이 될 상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죠. 

사무엘상 16:7   "너는 그의 준수한 겉모습과 큰 키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내가 세운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베드로는 지금 고넬료의 집에서 그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금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외모'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프로소폰(prosopon)'입니다. 이는 주로 '얼굴'이라고 번역되지만, 고대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죠. 즉, 속마음이 감춰진 겉모습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쓴 사회적 지위나 배경이라는 가면, 혹은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그토록 질타하셨던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학벌, 재산, 직업이라는 '가면'을 그 사람의 전부로 착각하며 대우를 달리할 때가 많죠. 오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의 화려한 가면을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 중심을 보고 있습니까? 오늘 하루,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겉모습이 아닌 '가면 너머'의 진실한 마음이기를, 그래서 하나님처럼 중심을 보는 눈을 갖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https://youtu.be/926vTqQMO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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