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22 - 전도는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026. 2. 13.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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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21~23 그래서 베드로는 그들에게 내려가서 물었다. "보시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오. 무슨 일로 오셨소?" 그들은 베드로에게 대답하였다.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온 유대 백성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거룩한 천사에게서 받았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을 불러들여서 묵게 하였다. 이튿날 베드로는 일어나서 그들과 함께 떠났는데, 욥바에 있는 신도 몇 사람도 그와 함께 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 포근해 보이네요. 오늘, 움츠렸던 가슴을 쫙 펴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열리면 세상의 모든 문들이 열립니다. 내 마음이 따뜻하면 다른 이들의 닫힌 마음도 풀어요. 오늘도 따스하게 열린 마음으로 누군가의 마음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고넬료가 보낸 심부름꾼들이 드디어 베드로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베드로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같이 갑시다"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들이 누구이며, 왜 왔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주인 고넬료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정중하게 소개하죠. 대화의 기본 중에 I-message(나 전달법)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를 지적하거나 요구하기 전에, 나의 상황과 감정, 필요를 먼저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종종 "너 시간 돼?", "이거 있어?"라며 용건부터 던지곤 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대화는 "내가 이런 사정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데, 혹시 시간이 되니?"라고 묻는 것입니다. 이것이 겸손입니다.
사실 당시 고넬료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런 태도는 기적에 가깝습니다. 예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
마태복음 5장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당시 로마 군인들은 점령군이었습니다. 그들은 길 가는 유대인 아무나 붙잡아 자기 짐을 지게 할 권리가 있었죠. 이를 '앙가류오ἀγγαρεύω'라고 하는데요. 이는 로마군이 군사 목적으로 민간인의 마차, 짐, 혹은 사람 자체를 강제로 징발하는 제도적 권한을 뜻합니다. 그들에게 상대의 의견이나 사정 따위는 필요없었습니다. 그냥 자신이 필요하면 마치 노예 부리듯 명령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때문에 유대인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타협한 것이 오리까지만 명령할 수 있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넬료의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정복자의 권위가 아니라, 도움을 청하는 자의 겸손으로 베드로 앞에 섰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솔직함입니다. 그들은 주인이 환상 중에 천사를 보았다는, 자칫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까지 숨기지 않고 다 털어놓습니다. 며칠 전 묵상했듯, 고넬료가 부하들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에 그 하인입니다. 내 안에 다른 꿍꿍이가 없음을 다 보여주는 투명함이 신뢰를 낳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그들을 불러들여서 자신의 집에 묵게 합니다. 정확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이죠. 아주 평범하고 뭐 특별할 것 없는 전개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오늘 말씀의 핵심이 있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사도행전 10:23 베드로는 그들을 불러들여서 묵게 하였다.
베드로는 그들을 집 안으로 들여 잠자리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율법과 관습상 이방인을 집안으로 들여, 함께 먹고 자는 것은 엄격한 금기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아직 베드로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이라는 사실입니다. 설교는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입을 열기 전에 먼저 집 문을 열었습니다.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낯선 이방인에게 잠자리와 식탁을 내어주었습니다. 편견은 머리로 깨지기보다, 함께 밥을 먹고 살을 부대끼는 삶의 환대를 통해 먼저 깨집니다.
우리는 종종 전도를 논쟁으로 착각합니다. 정교한 논리와 교리로 상대방을 제압해서 굴복시키는 것이 전도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래서 말싸움에서 이기려 듭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전도는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열기 전에 내 마음부터 열어야 합니다. 그 사람을 바꾸려 들기 전에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죠. 말을 전하기 전에 내 식탁, 내 잠자리, 내 공간을 먼저 열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까? 누군가를 정말 사랑합니까? 그렇다면 그 어떤 논리나 설명보다 먼저 나의 마음을 여십시오. 나의 공간, 나의 식탁, 나의 시간을 내어주십시오. 차가운 논리가 아니라 따뜻한 밥 한 끼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진심 어린 환대가 영혼을 얻습니다. 오늘, 논쟁하려 하지 말고 환대를 먼저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https://youtu.be/05KwrVrz5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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