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20 - 선악의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2026. 2. 11.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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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15~17   그랬더니 두 번째로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서 올라갔다.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면서, 속으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서, 문 앞에 다가섰다.


좋은 아침입니다. 왠지 기분 좋은 수요일 아침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판단과 결정을 내리며 살아가죠. 오늘 아침도 우리는 우리만의 판단으로 하루를 규정지으려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나의 판단 기준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루라는 판단 기준으로 오늘을 맞이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렇게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제 우리는 베드로의 깊고 견고한 고정관념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이것은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와의 대조를 통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죠. 두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순종에 있었습니다. 고넬료가 주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판단의 기준을 이미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반면 베드로의 저항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여전히 자기 자신에게 있었던 거죠. 성경은 이 두 사람을 극명하게 대조하여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지금 네 삶의 재판관은 누구냐?”라고 말입니다.

베드로의 거절에 대해 하늘에서는 단호한 음성이 들려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여기서 우리는 분명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습니다.

“판단의 기준은 네가 아니라 나에게 있다.”

베드로는 유대인으로서 어릴 적부터 철저하게 성경을 배웠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의 고착화된 교리 때문에 지금 눈앞에서 말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랑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은 생명력이 있고 역동적인 관계입니다. 그런데 “사랑한다면 하루에 3번 전화해야 해”,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해”라는 식으로 사랑이 교리(Rule)가 되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 순간부터 사랑은 변질됩니다. 상대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집착이 되고, 소유욕이 되며, 질투와 억압으로 변해버립니다. 관계의 본질은 사라지고 차가운 규칙만 남아 사람을 숨 막히게 하죠.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보다는 나의 신념과 종교적 규칙을 더 신뢰하는 오류, 이것이 바로 신앙의 종교화입니다. 베드로는 지금,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막아서는 모순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는 분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흔히 분별이란, 어떤 상황이 옳은가 그른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진정한 영적 분별은 그것이 아닙니다. 진짜 분별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옳지 않다고 생각해도 하나님이 하시면 그것은 옳은 일입니다. 아무리 내가 옳다고 여겨도 하나님이 막으시면 그것은 그른 일입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기준일 뿐입니다.

태초에 에덴동산 중앙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사탄은 인간에게 그 열매를 먹으면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고 유혹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 좋은 일이라 여겼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불순종이 아닙니다. 인간이 스스로 판단의 주체가 되어버린 비극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려 할 때 재앙이 찾아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에게는 그 복잡한 판단의 무게를 견딜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재판관이 아닙니다. 오로지 우리는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판단을 믿고 따를 뿐입니다. 선악의 판단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판단은 주님께서 하십니다. 다만 우리는 그저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저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긍정하고 순종할 뿐이죠.

오늘, 내 손에 쥐고 있는 판단의 망치를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지혜로운 길입니다.

https://youtu.be/RVCXYRVj2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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