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23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2026. 2. 15. 15:08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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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24~25 그 다음 날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들어갔다. 고넬료는 자기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베드로가 들어오니, 마중 나와서, 그의 발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거룩한 주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포근합니다. 따스한 햇살이 가장 낮은 곳까지 비추어 대지를 녹이듯, 오늘 주님의 은혜가 겸손히 엎드린 여러분의 마음 골짜기마다 가득 채워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당시 세계를 제패했던 로마의 정예 장교 고넬료가, 식민지 출신의 촌동네 어부인 베드로의 발 앞에 납작 엎드려 절을 한 것이죠. 세상의 상식대로라면 로마 장교는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있고, 어부가 굽신거려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고넬료는 체면과 지위를 다 내려놓고 '최상의 경배'를 뜻하는 프로스퀴네오로 베드로를 맞이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천하의 로마 군인을 이토록 낮아지게 만들었을까요? 그가 비굴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고넬료가 '진짜 강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가을 들판을 보십시오. 속이 텅 빈 쭉정이는 하나같이 고개를 꼿꼿하게 쳐들고 서 있습니다. 속에 든 것이 없기에 겉으로라도 과시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곡이 꽉 찬 벼 이삭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떨굽니다. 겸손하려고 노력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찬 생명의 무게가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고넬료가 그랬습니다. 그의 내면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기도의 분량, 가난한 자를 향한 긍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 영혼의 묵직함이 베드로 속에 있는 하나님의 권위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무릎 꿇게 만든 것입니다. 진짜 영성이 깊은 사람은 목에 힘을 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인지, 또 받은 은혜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고개를 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거만해지고 날을 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으로 내면의 '불안' 때문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때문에 먼저,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소리치는 것이죠. 하지만 고넬료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평안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기도가 상달되었다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내 편이라는 확실한 자존감이 있었기에, 사람들의 시선이나 계급장은 그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죠. 자존심은, 약한 자가 목숨 걸고 지키는 것이지만, 자존감은, 강한 자가 넉넉하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고넬료의 겸손은 이 탄탄한 영적 자존감에서 나왔습니다.
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만의 산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은혜가 머물 수 없습니다. 고넬료가 가족과 친구들을 모아놓고 베드로 앞에 납작 엎드린 것은, 말씀의 은혜를 담을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의 낮아진 마음이 성령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은 힘으로 남을 굴복시키는 것을 승리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낮아지심으로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누구를 이기려고 하지 마십시오. 가정에서, 일터에서 이기려고 바득바득 우기는 순간 우리는 영적으로 지는 것입니다. 진짜 승리자는 고넬료처럼 먼저 고개를 숙이고, 먼저 섬기는 사람입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날이 갈수록 더욱 겸손해져서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히 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youtu.be/Rcx1YzgTI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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