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10 - 혼자 크는 나무는 없습니다.
2026. 1. 30.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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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9:26~27 사울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거기에 있는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제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바나바는 사울을 맞아들여, 사도들에게로 데려가서,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본 일과,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벌써 1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숲의 나무들은 서로의 뿌리를 얽어 거센 바람을 견딘다고 합니다. 나 홀로 서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지지와 기도가 우리를 지탱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따뜻한 아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의 사울은 다메섹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간신히 탈출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환영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옛 동료였던 유대교 그룹에게는 배신자로 찍혀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새로운 동료가 되고 싶었던 기독교 그룹에게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죠. 제자들은 그를 의심했고, 혹시 첩자가 아닐까 두려워하며 그를 피했습니다. 사울이 그토록 잔혹하게 교회를 핍박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아무리 사울이 “나 변했습니다. 나 예수님 만났습니다”라고 외쳐도, 그의 해명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이때, 꽉 막힌 담을 깨고 등장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바나바입니다. 그는 원래 이름이 ‘요셉’이지만, 사도들이 위로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사람을 세우고 격려하는 데 탁월한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그 역시 사울처럼 헬라파 유대인이었기에, 사울의 정서와 배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두려워 피할 때, 바나바는 사울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긍정적인 성품은 편견 없이 사울의 눈을 바라보게 했을 것이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바나바는 알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사울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해명이 아니라, 그를 믿어줄 단 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죠.
27절을 보면 바나바는 사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울을 대신해 그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변호하죠. 이것은 단순한 소개가 아닙니다. 바나바는 지금 자신의 신용과 명예, 어쩌면 목숨까지 걸고 사울을 보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만약 가짜라면,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나를 봐서라도 이 사람을 믿어주십시오.”
이것이 바로 헌신입니다. 바나바의 이 보증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위대한 사도 바울은 역사 속에 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위대한 역사는 한 천재의 능력이 아니라, 그 천재를 알아봐 주고 믿어준 누군가의 헌신으로 시작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문지기가 참 많습니다. 검증하고, 의심하고, 자격을 따져서 막아서는 일은 쉽습니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나바처럼 손을 잡아주고, 데려가서 소개해주고, 관계를 이어주는 중재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나의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의 중재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듯이, 우리 또한 사랑하는 이들을 주님께 데려와 소개하고, 보증하며, 공동체에 뿌리내리게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전도이고, 그것이 양육입니다.
혼자 크는 나무는 없습니다. 아무리 씨앗이 좋아도 비바람을 막아줄 숲이 없으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서로를 세워주고, 때로는 실수해도 기다려주는 곳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바나바가 되어 믿어주고 보증해 주는 곳이죠.
오늘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바나바가 되어주십시오. 냉정한 검증의 눈초리 대신, 따뜻한 신뢰의 눈빛을 보내주십시오. 우리의 그 작은 믿음과 헌신이, 누군가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내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열림이 우리와 우리 공동체, 우리의 삶의 자리를 더욱 풍요하게 할 거예요.
https://youtu.be/xkRf5H1WB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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