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09 -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습니다.
2026. 1. 29.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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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9:23~25 여러 날이 지나서, 유대 사람들이 사울을 죽이기로 모의하였는데, 그들의 음모가 사울에게 알려졌다.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밤낮으로 모든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이 밤에 사울을 광주리에 담아서, 성 바깥으로 달아 내렸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네요. 모든 공동체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도합니다. 오늘도 역시 춥지만 곧 올 봄날의 따스함을 기대하며 밝은 미소로 하루를 시작하시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이 다마스쿠스를 탈출하는 긴박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친(親)유대교의 선봉장이었던 사울이 친(親)기독교도로 변하자, 옛 동료였던 유대인들은 극심한 배신감에 휩싸입니다. 그 분노는 결국 "사울을 죽이자"는 살기 어린 음모로 이어집니다. 참 일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들은 미우면 일단 죽일 생각부터 합니다. 그들은 사울을 잡기 위해 밤낮으로 성문을 지켰습니다. 다마스쿠스같은 큰 도성의 성문을 밤낮으로 감시하려면 꽤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이제 꼼짝없이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사울을 구해준 이들이 누구입니까? 25절에 나오는 '그의 제자들'입니다. 이 표현이 참 놀랍습니다. 핍박자였던 사울에게 이제 제자가 생긴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사울이 회심한 후 복음을 전하여 얻은 다마스쿠스의 성도들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역설을 발견합니다. 유대교주의자들은 과거 사울의 가장 든든한 뒷배였습니다. 사울은 그들을 등에 업고 기고만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는 적이 되어 있습니다. 반면, 기독교인들은 어땠습니까? 사울이 그토록 미워하고 잡아 죽이려 했던 원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사울을 광주리에 담아 살려내는 생명의 은인이 되었습니다. 이 기막힌 공수교대는 우리가 세상에서 긋는 아군과 적군의 경계선이 얼마나 허무하고 가변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내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기도 하고, 내가 버렸던 돌이 머릿돌이 되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 이념, 세대 갈등으로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진영 논리에 갇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조차 교리로 편을 가르며 아군과 적군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영원한 적은 없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는 언제든 나의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원한 인간적 동지도 없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만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그러니 지금 나와 맞지 않는다고 섣불리 정죄하거나 등 돌리지 마십시오. 오늘 내가 무시한 그 사람이, 내일 나를 광주리에 담아 살려줄 '가장 강력한 돕는 자'로 거듭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때에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사람을 의지하거나 미워하는 대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관계의 유연함을 가지십시오. 이 너그러운 포용성이야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태도입니다.
https://youtu.be/BD2UtZx4n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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