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100 - 육신의 눈이 멀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2026. 1. 19.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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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9:8~9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서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끌고, 다마스쿠스로 데리고 갔다. 그는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한 주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주말의 쉼표를 찍고 다시 일상의 악보를 그려나가는 아침입니다.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것 같고,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막막함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이 있어야 별이 더 선명하게 보이듯, 오늘 우리의 삶에 드리운 어둠조차 하나님의 빛을 더 선명하게 보는 배경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도 바울이 회심하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스펙터클합니다. 하늘에서 홀연히 빛이 비치고, 우렁찬 음성이 들리는 신비한 현상들이 등장하죠. 그러나 성경이 이 장면을 상세히 기록한 것은 단순히 그 신비함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 현상 하나하나에 깊은 영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 예수님을 대면한 적이 없던 사울이, 길 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것은 그의 지식이나 경험이 아닌 전적인 ‘영적 체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이 체험의 클라이맥스이자, 사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을 마주합니다.

강력한 빛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징계였을까요? 사울은 땅에서 일어났지만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그가 눈이 멀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울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한 엘리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통찰력으로 세상의 모든 이치를 꿰뚫어 본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사람입니다. 그랬기에 그는 거침없이 사람을 판단했고, “이것은 이단이다”, “저것은 가짜다”라고 단정 지으며 그리스도인들을 처벌했던 거죠.

어쩌면 그는 자신보다 하나님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척 보면 안다”는 그 자신감. 우리는 그것을 ‘오만’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을 ‘거룩한 확신’이라 믿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그의 그 당당한 육신의 눈을 닫아버리셨습니다.

그토록 믿고 의지했던 눈이 닫히자, 사울의 세상은 암흑천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손에 이끌려야만 한 걸음이라도 떼는 나약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기간이 ‘3일’이었다는 점입니다. 성경에서 3일은 죽음과 부활의 시간입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보내며 회개했듯, 예수께서 무덤 속에서 3일을 보내시고 부활하셨듯, 사울에게 이 3일은 철저하게 자아가 죽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진리라고 믿었던 바울에게, 이 3일간의 어둠은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비로소 깨달았을 것입니다. 

“아, 내가 본다고 했으나 실상은 맹인이었구나. 내가 안다고 했으나 실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자였구나.” 

그 3일은 사울이라는 옛 자아가 죽고, 바울이라는 새 생명이 태어나는 영적 인큐베이터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압니다. 실패를 해봐야 그 일이 얼마나 귀했는지를 깨닫습니다. 늘 건강하고, 늘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가 그토록 의지하고 맹신했던 ‘세상 보는 눈’을 멀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돈이 전부라고 믿던 눈, 내 경험이 최고라고 믿던 눈, 사람의 평판에 목매던 눈을 가리십니다.

기억하십시오. 그것은 저주가 아닙니다. 육신의 눈이 닫혀야 비로소 영의 눈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내가 의지하던 것들이 사라져야 비로소 진짜 의지해야 할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무언가를 잃으셨나요?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3일의 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 낙심하지 마십시오. 지금이야말로 내 생각과 고집이 죽고,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축복의 시작입니다. 육신의 눈이 멀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https://youtu.be/6jmFg99VD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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