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93 - 이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마름입니다.

2026. 1. 11. 13:16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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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29~31   성령이 빌립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마차에 바짝 다가서거라.” 빌립이 달려가서, 그 사람이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읽는 것을 듣고 "지금 읽으시는 것을 이해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나를 지도하여 주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올라와서 자기 곁에 앉기를 빌립에게 청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는 이 거룩한 주일 아침,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며칠 전 묵상에서 빌립 집사의 순종을 보았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에서 엄청난 부흥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귀신이 떠나가고 중풍병자가 낫는 기적의 현장이었죠. 그런데 하나님은 갑자기 빌립에게 광야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부흥의 현장을 떠나, 아무도 없는 황량한 광야로 가라는 명령. 도대체 왜 가야 하는지,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도 없습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순종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빌립을 광야로 보내신 기막힌 이유가 드러납니다. 빌립은 그 뜨거운 태양 아래, 덜컹거리는 수레를 타고 가는 한 사람을 만납니다. 성경은 그를 에티오피아 사람 곧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상식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야 합니다. 도대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사람이 왜, 무엇 때문에 그 먼 예루살렘까지 왔을까요?

에티오피아에서 예루살렘까지의 거리는 대략 4,000km에 달합니다. 오늘날 비행기를 타도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당시에는 덜컹거리는 마차를 타고, 때로는 걸어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학자들은 이 거리를 이동하는 데 족히 서너 달은 걸렸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왕복이면 반년이 넘는 시간입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강도를 만날 위험을 무릅쓰고, 그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토록 먼 곳까지 이끌었을까요?

본문 27절은 그 이유를 아주 짧고 명확하게 기록합니다.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그는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왔죠. 당시 에티오피아 여왕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였던 그는 막강한 권력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왕복 6개월이 넘는 공백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루살렘까지 온 이유는 오직 하나, 영혼의 목마름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나라의 모든 신을 섬겨보고, 온갖 철학 서적을 읽어봐도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갈급함이 있었던 것이죠.

그는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전의 뜰만 밟았지, 진정한 구원의 진리는 아직 깨닫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덜컹거리는 마차 위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그는 또다시 두루마리 성경을 펼쳐 들었습니다. 그가 읽고 있던 본문은 이사야서였습니다. 바로 그때, 성령의 이끌림을 받은 빌립이 마차로 다가갑니다. 빌립은 그가 소리 내어 성경 읽는 소리를 듣고 묻습니다. 

"지금 읽으시는 것을 이해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내시의 대답이 오늘 묵상의 핵심입니다. 31절을 보십시오. 

"나를 지도하여 주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내시는 뜻도 모르면서 성경을 읽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그 어려운 이사야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다는 거죠.

우리는 앞서 빌립의 순종을 묵상했습니다. 빌립은 어디로 가는지,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도 순종했습니다. 이것이 행동의 순종입니다. 그런데 오늘 에티오피아 내시는 무슨 뜻인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도 말씀을 읽었습니다. 이것은 갈망의 순종입니다. 모르고도 가는 것이 순종입니다. 다 이해되지 않아도 붙잡고 있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는 몰랐습니다. 자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난해한 구절이 바로 자신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라는 것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또한, 이 황량한 광야 한복판에서,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빌립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씀을 폈습니다. 이해가 안 돼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알려주십시오. 깨닫고 싶습니다. 하나님, 당신을 더 알고 싶습니다." 

이 목마름이, 이 거룩한 미련함이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말씀을 붙잡고 있는 그 행위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응답을 담을 그릇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펴놓고 도대체 무슨 말씀일까 끙끙대는 그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그 시간은 하나님께서 보내실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기 위해 내 영혼의 활주로를 닦아놓는 거룩한 대기 시간입니다. 

이해되어서 읽는 것이 아닙니다. 읽다 보니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알고 나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다 보니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26년 올 한 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지루하고 어려워도 괜찮습니다. 매일 말씀을 놓지 마십시오. 말씀을 펴십시오. 그리고 읽으십시오. 묵상하십시오. 말씀에 목마른 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생수를 마시게 될 것입니다. 이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마름입니다. 그 거룩한 목마름으로 날마다 승리하는 오늘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rlZ7Ztv_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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