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90 - 직접 십자가 앞에 내가 서야 합니다.

2026. 1. 7.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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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24~25   시몬이 대답하였다. "여러분들이 말한 것이 조금도 내게 미치지 않도록, 나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이렇게 베드로와 요한은 주님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마리아 사람의 여러 마을에 복음을 전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여는 이 아침,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예비하신 복된 만남과 귀한 경험들이 여러분의 삶 가운데 넘치기를 축복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이 하루 종일 여러분의 발걸음과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마술사 시몬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몬은 최악의 악인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애쓰는, 어쩌면 미성숙한 우리네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의 문제는 악한 본성이라기보다, 틀에 박힌 잘못된 세상 가치관으로 하나님을 오해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써 여호와를 아는 것이 필요하죠.

시몬은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하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내 삶이 안정적이고, 내가 원하는 때에 내 마음대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내가 기도하면 만사가 다 풀리고, 나의 정성으로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헌금도 하고 봉사도 하며 여러 안전장치를 만듭니다. 그렇게 내 뜻대로 주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증(License)을 따려고 합니다. 그것을 좋은 일에 쓰려는 의도는 둘째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태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동행이 아닌 계약 관계로 만들어 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베드로는 악의라고 했습니다. 불의라고도 했죠. 기억하세요. 불의는 하나님의 통치를 피해 자신이 대신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데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임을 말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은 또 다른 오해가 등장합니다. 저는 여전히 시몬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님을 믿습니다. 이게 자꾸 시몬을 두둔하는 것처럼 비칠까 염려됩니다만,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시몬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것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갖는 오해들이 우리에게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오해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말한 것이 조금도 내게 미치지 않도록, 나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언뜻 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로 치면 믿음 좋은 동료나 목사님께 기도를 요청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과 가치관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본인이 직접 회개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본인의 입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몬은 굳이 사도들에게 기도를 ‘위탁’합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는 대신, 영적 권위자에게 문제를 맡겨버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은 것입니다. 물론 서로 기도를 부탁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연합하여 기도할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함께하는 것이지, 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를 부탁했다고 해서 내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내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씨름은 내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는 중보자가 있습니다. 그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다른 중보자는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함께 기도하는 것이지, 내 기도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의 기도에만 의지한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미신입니다. 마치 부적을 사서 붙여놓으면 복이 온다고 믿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시몬은 바로 이런 오해 속에 있었습니다. 자신은 기도하지 않고, 능력 있는 사도들이 기도해 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우리는 올해도 중보기도 카드를 제출했습니다. 그 기도 제목을 가지고 저는 여러분과 올 한 해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의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여러분의 기도 제목입니다. 그것은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또한 여러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누군가에게 위탁하지 마십시오. 목사나 영적 리더에게 나의 신앙을 대리로 맡기지 마세요. 우리에게 인간 중보자는 필요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직접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 응답은 누군가 용한 사람이 기도해 줬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섰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슴 속 믿음의 불씨를 살리지 않으면, 주변의 도움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함께하는 중보기도는 여러분이 피운 불이 더욱 활활 타오르도록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일 뿐이기 때문이죠.

신앙 성장에는 요행이 없습니다. 대리 회개, 대리 믿음은 불가능합니다. 직접 십자가 앞에 내가 서야 합니다. 2026년, 누군가의 등 뒤에 숨지 않고 내가 신앙의 주체로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는 회복의 한 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Uv1Pi2Og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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