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88 - 하나님의 은혜는 소유하는 '능력'이 아니라, 매일 받는 '선물'입니다.
2026. 1. 5.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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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18~19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어서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내고서, 말하기를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도록 내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 하니,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의 첫 주를 여는 월요일이죠? 새로운 한 주의 시작,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걸음마다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하루가 되세요.
드디어 시몬의 본심이 드러납니다. 사도들이 손을 얹어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그런 권능을 받고자 하여 돈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죠. 참고로 제가 시몬을 착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지난 묵상이 있죠? 저는 여전히 시몬이 착한 사람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부분은 경쟁자나 자신의 자리와 권위에 도전하는 이들을 가만두지 않죠. 배우거나 인정하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왜곡하고 방해하고 심지어 거짓으로 해코지하기 급급합니다. 그러나 시몬은 자신이 가진 명성을 뒤로하고 빌립을 받아들이고 따랐습니다. 물론 꿍꿍이를 가지고 잠시 흑심을 숨길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시몬을 극구 두둔하는 이유가 있어요. 우리도 그와 유사한 문제에 빠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부터 나빠서가 아니고, 본래부터 흑심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은혜를 오해해서죠. 그것을 오늘 묵상해 보자고요.
사실 시몬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는 사도들의 권능이 탐이 나서 그것을 사고자 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는 이전에 마술사였죠. 기술로 사람들을 지배했던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어쩌면 기술이 전부였죠. 그가 가진 기술도 아마 돈을 주고 배웠을 것입니다. 더 좋은 기술은 그의 생각으로는 돈으로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겠죠. 제가 시몬을 두둔하는 김에 더 강하게 말하자면 아마도 그는 성령의 권능을 돈으로 사서라도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하도록 해 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으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빌립과 사도를 쫓았던 이유가 불순한 것이 아니라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 다음에 등장하는 베드로의 시몬을 향한 힐난은 내일 다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시몬의 진짜 잘못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해요.
시몬의 가치관과는 달리 하나님의 은혜는 거래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죠. 우리가 잘해서도, 우리가 간절히 빌어서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그저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술로 생각하고 돈으로 사려고 했던 시몬은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것이 분명하죠. 이 때문에 성직매매를 시몬의 이름을 따 'Simony'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소유하려는 욕심이죠.
19절에 보면 시몬은 '내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은혜를 받고 싶습니다'라는 뜻이 아니에요. 원어에 보면 마치 라이센스를 구하듯 달라는 표현이 사용되죠. 이게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도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선물보다는 언제나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더 원합니다. 누가 언제 줄지, 어떤 것을 줄지, 어떻게 해 줄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을 갖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도 그런 마음을 갖죠. 응답해 주실지, 또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실지, 늘 불안해서 언제나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기를 바라죠.
하지만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광야에서 만나를 주실 때도 한꺼번에 주신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쌓아두면 썩게 되고,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내 곳간을 의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내 주머니에 넣어두고 내 마음대로 꺼내 쓰려는 태도, 그것이 시몬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것을 지적하고 있는 거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향력 아래 있습니다. 그 영향력을 벗어나서 나도 하나님처럼 되겠다는 것이 원죄의 시작인 것처럼, 하나님과 상관없이 내가 내 마음대로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휘두를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언제나 주님의 그늘 아래서, 그 날개 아래서 거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해요. 때로는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 답답할 수도 있고, 당장 눈에 보이는 능력이 없어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생각보다 크시고 우리 뜻보다 높으신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의 능력은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그분과 동행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늘도 소유하려 하기보다, 주님 곁에 머무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mqFiMDzpM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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