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83 - 사랑은 편견의 국경을 넘습니다.

2025. 12. 29.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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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4~5   그런데 흩어진 사람들은 두루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전하였다.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는 이 아침,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새해를 앞두고 우리의 마음을 정비하며, 주님 안에서 참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어제 우리는, 흩어짐은 사라짐이 아니라 파종이라는 내용의 묵상을 나눴습니다. 우리의 실패, 절망은 생각하기도 끔찍한 아픔이지만 하나님에게는 먼 훗날 위대한 결말을 위한 씨뿌림이라는 사실을 묵상했죠. 스데반의 순교와 예루살렘 교회의 풍비박산은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세계로 퍼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분부하셨던 지상명령,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라는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을 성취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강제적 흩어짐이 결국 가장 멋진 시나리오가 된 셈입니다. 이것이 디아스포라 섭리죠.

사마리아가 어떤 땅입니까? 유대인들에게는 원수와도 같은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사마리아인들은 앗수르 제국에 의해 이방 민족과 피가 섞인 혼혈족이었습니다. 순수 혈통을 중시하던 유대인들은 그들을 ‘개’ 취급하며 상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같이 먹기는커녕 말을 섞지도 않았고, 그들의 땅을 밟는 것조차 부정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을 오갈 때, 사마리아를 통과하면 지름길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요단강을 건너 먼 길로 돌아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빌립이 그곳에 갑니다. 사실 이는 자발적인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박해가 없었다면, 그가 쫓겨나지 않았다면 굳이 그 땅을 밟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박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 인생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 상황이 수백 년간 닫혀 있던 문을 열게 했기 때문입니다.

박해 이후 사마리아 땅의 전도가 가장 먼저 언급된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합니다. 복음이 땅끝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지리적 거리'가 아니라 내 안의 '편견과 차별의 벽'이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속에 그어놓은 "여기까지만", "이 사람은 안 돼"라는 선을 지우는 것이 복음의 본질입니다. 내 안에 내가 정해놓은 원칙을 지워야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나보다 더 크신 분의 인도하심에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빌립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네가 정해놓은 사랑의 한계선은 어디냐? 네가 마음으로 밀어내고 경멸하는 너의 사마리아는 어디냐?"

복음은 내 취향과 맞는 사람, 내 수준에 맞는 사람끼리 나누는 동호회가 아닙니다. 복음은 나와 전혀 다른 사람, 도무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내 안에 굳어진 고정관념의 대상을 향해 발을 내디딜 때 비로소 능력이 됩니다. 빌립이 혐오의 빗장을 풀고 그 성에 들어갔을 때, 그 성에는 '큰 기쁨'이 임했습니다. 우리의 묵상이 여기에 닿기를 원합니다. 사랑의 기초는 거창한 희생 이전에, 내 안의 차별 의식을 버리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안 돼", "저 부류는 틀렸어"라는 마음의 벽돌을 하나씩 허물어내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이행해야 할 가장 시급한 선교입니다.

사랑은 차별을 지우는 것입니다. 사랑은 내 안에 있는 편견의 안경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한낱 피조물인 우리를 편견을 가지고 차별하셨다면 결코 그의 아들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가 이 땅에 오신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우리에 대한 어떤 차별도, 편견도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차별을 벗어야 우리를 통해 주님의 은혜가 흐릅니다. 우리의 마음에 편견을 씻어내야 주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 복음의 기초이기 때문이죠. 새로운 해가 시작되기 전, 말씀에 의지하여 우리 안에 남아있는 미움과 차별, 편견의 찌꺼기를 씻어 냅시다. 그때 우리 안에 사마리아 성에 임했던 큰 기쁨이 강물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https://youtu.be/cM3wAe81t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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