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80 - 귀를 막고 마음을 닫으면, 나를 살리는 은혜를 제 발로 걷어차게 됩니다.
2025. 12. 24.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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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51~53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당신네 조상들이 한 그대로 당신들도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들은 의인이 올 것을 예언한 사람들을 죽였고, 이제 당신들은 그 의인을 배반하고 죽였습니다. 당신들은 천사들이 전하여 준 율법을 받기만 하고,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성탄을 하루 앞둔 설레는 아침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닫힌 하늘 문을 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 앞에서 닫혔던 마음과 귀를 활짝 열고, 우리를 살리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스데반은 당시 최고의 지성인과 종교인들 앞에서 가장 뼈아픈 영적 진단을 내립니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이 표현은 단순한 성격 비판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를 스스로 거부하며 파멸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치명적인 영적 상태입니다.
"목이 곧다"는 것은 농사짓는 소가 주인의 멍에를 거부하며 목에 힘을 꽉 주고 버티는 모습입니다. 목이 뻣뻣하면 고개를 숙일 수 없고, 뒤를 돌아볼 수도 없습니다. 오직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며 달리는 폭주 기관차와 같죠. 이는 내 생각만이 옳다는 지독한 확증 편향이며, 겸손도 회개도 불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합니다. 귀는 달려 있으나, 귀를 덮고 있는 두꺼운 가죽을 잘라내지 않아 소리가 고막에 닿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소리로는 들었으나 메시지로는 듣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말은 삼키고, 아픈 말은 뱉어내는 영적 편식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이 본문을 오늘 우리의 삶으로 가져와 보죠. 신앙은 결국 듣는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말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듣는 것에는 너무나 서툽니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거나, 내 대답을 준비하느라 상대의 진심을 놓칩니다. 귀를 여는 것이 곧 사랑입니다. 스데반이 말한 귀의 할례, 즉 내 자존심의 가죽을 베어내야 비로소 진리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나를 칭찬하는 말은 달콤하지만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진 못합니다. 오히려 나를 아프게 하는 지적, 배우자의 쓴소리, 껄끄러운 동료의 조언 속에 하나님이 숨겨두신 성장의 양분이 있습니다. 쓴 약이 몸에 좋듯이, 쓴소리가 영혼에 약이 됩니다. 믿음 좋은 사람은 아멘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찌르는 말씀 앞에 아파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 아픔을 받아들이고 수정할 때 진정한 성숙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가장 뼈 아프게 들어야 할 것은, 귀를 닫고 목을 뻣뻣하게 세운 것에 대한 결과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성격 나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기 파괴적 결말을 초래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하러 온 예수를 죽였고, 이제는 회개의 기회를 주러 온 스데반마저 돌로 치려 합니다. 귀가 닫히면 하나님이 내 삶에 보내주신 돕는 천사들, 즉 조언자, 배우자, 영적 스승까지 적으로 간주하여 공격하게 됩니다. 내 인생을 살릴 수 있는 귀한 인연과 기회를 내 손으로 끊어내는 비극이 일어나는 것이죠.
53절은 더욱 준엄합니다.
"당신들은 천사들이 전하여 준 율법을 받기만 하고,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손에 다이아몬드를 쥐어 주었으나,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돌멩이처럼 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듣기 싫어 귀를 막고 있는 그 잔소리가,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보내신 마지막 구조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귀를 막는 것은 구조 밧줄을 자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까? 지금 말씀 앞에 귀를 열고 계십니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주변에서 들리는, 우리 마음을 찌르는 껄끄러운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 아니면 나를 자라게 할 양분으로 삼겠습니까?
목이 곧은 자는 결국 부러지고, 귀가 닫힌 자는 고립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사람을 통해, 상황을 통해, 때로는 아픈 질책을 통해 우리 문을 두드리십니다. 그 소리에 귀를 열고 반응하는 것, 그 겸손한 경청이 바로 복을 내 것으로 만드는 비결입니다. 내게 주신 은혜를 발로 걷어차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기를, 주님이 오신 전날인 오늘, 열린 귀와 부드러운 마음으로 주님의 오심을, 그의 음성을 듣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https://youtu.be/dk2UaGws-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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