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78 - 두 주인을 섬기려다, 주인도 길도 다 잃습니다.
2025. 12. 22.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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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42~43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을 내버려 두셔서, 하늘의 별들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자들의 책에 기록된 바와 같습니다. '이스라엘 가문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 있을 때에, 희생물과 제물을 내게 바친 일이 있었느냐? 너희는 몰렉 신의 장막과 레판 신의 별을 받들었다. 그것들은 너희가 경배하려고 만든 형상들이 아니더냐?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바빌론 저쪽으로 옮겨 버리겠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주간의 시작입니다. 또 성탄절이 있는 주간이죠. 길 위에는 겨울의 빛이 묻어 있고, 마음속에는 기다림과 감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서로를 축복하며 시작합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말, 조금 더 깊은 기도를 나누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인생의 길을 함께 걷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평안이 깃들기를 축복합니다.
어제 우리는 불안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불안은 죄가 아니라 인간의 유한함이 만든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문제는 불안하다는 자체가 아니라, 그 불안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불안을 잘못 다룬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눈앞에 있는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유한합니다. 내일을 알지 못하고, 모든 걸 감당할 수 없기에 늘 불안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하기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을 택했습니다. 불안의 대체물로 우상을 세운 것이죠. 그 순간, 하나님은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을 내버려 두셨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내버려 두면” 언제나 비정상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과 땅의 흙이 함께 섞인 존재이기에,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데반은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은밀한 죄를 드러냅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의 성막을 메고 다녔지만, 속으로는 몰록의 장막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레판의 신상’을 함께 들고 다녔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손으로 동시에 우상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죠. 이것이 바로 혼합주의입니다. 놀랍게도 이 모습은 지금 우리의 신앙에도 스며 있습니다. 주일에는 하나님을 예배하지만, 평일에는 또 다른 신을 마음에 모십니다. 물질, 성공, 인정, 불안한 나의 자아가 곧 나의 금송아지가 되어버립니다. 예배의 손은 하늘을 향하지만, 삶의 방향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있습니다. 이중 예배 속에서 우리의 영혼은 점점 피로해집니다.
이를 두고 스데반은 아모스서를 인용하며, 광야에서의 그 모든 예배를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다고 전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의 마음이 나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에 혼합이 들어오면, 믿음은 방향을 잃습니다. 주님은 절반의 헌신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온 마음”, “온 뜻”, “온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음이 나뉠 때, 길도 함께 갈라집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섬기되 세상의 신과 타협하려 했을 때, 그들의 예배는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불안을 덮으려 만든 금송아지는 결국 더 큰 불안을 낳았습니다. 혼합된 신앙은 언제나 길을 잃게 만듭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 두 마음을 품은 믿음도 뿌리를 잃습니다.
하나님께서 혼합주의를 싫어하시는 것은 그분의 자존심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생명과 방향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두 마음은 결국 우리를 괴롭게 만듭니다. 핑계가 생기고, 중심이 흐려지고, 결국 삶의 길도 잃습니다.
불안할 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금송아지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주님께 나아갈 것인가.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누구를 따를 것인가?”
불안할 때 주님께 나오세요. 어려울 때 주님 손을 꼭 붙드세요. 지치고 흔들릴 때 주님 안에서 다시 숨을 고르세요.
두 주인을 섬기려다, 주인도 길도 다 잃습니다. 오늘 하루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믿음의 걸음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분이 우리의 불안을 잠재우고, 길을 밝히시며, 주인 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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