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74 - 진정한 부흥은 광야에서 시작됩니다.
2025. 12. 17.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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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36 이 사람이 이집트 땅과 홍해에서 놀라운 일과 표징을 행하여 그들을 이끌어냈으며,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도 그러한 일을 행하였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도, 잠시 멈춰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있다면 그 하루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광야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묻습니다.
"교회란 무엇인가?"
목회의 현장에서 이 질문은 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은 점점 많아지고, 세상 속에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은 커져만 갑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스데반 집사의 설교 속에서 들려오는 한 장면이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의 교회(The Church in the Wilderness)”였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화려한 이집트 왕궁이 아니라, 척박한 광야 40년의 세월 속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즉 교회로 빚으셨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는 당신의 백성을 세우시는 명확한 패턴이 있습니다. 노아의 40일 방주, 모세의 40년 미디안,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그리고 예수님의 40일 광야 금식까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세우시는 경로에는 언제나 이 ‘광야’의 시간이 있습니다. 광야란 어떤 곳입니까? 죽음의 땅입니다. 길을 잃으면 나올 수 없고, 내 힘으로는 물 한 모금조차 얻을 수 없는 곳.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는 막막한 자리입니다. 인간의 능력과 자원을 모두 빼앗긴 그 장소에서 하나님은 놀랍게도 당신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의 자아가 0(zero)이 되어야 비로소 하나님의 능력이 1(one)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땅이 아닌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내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게 되죠. 내 계획이 모두 무너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구하게 됩니다. 광야는 우리를 죽이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되살리는 곳이죠. 우리 안에 있는 내 자아가 죽고,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 우리를 온전한 창조의 모습대로 회복시키시는 훈련장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너무나 능력이 많습니다. 돈도 있고, 인력도 있고, 시스템도 완벽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싸웁니다. 너무 바빠서 정작 교회의 주인 되신 주님과 교제할 시간이 없습니다. 안 되는 일이 없기에,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매달릴 절박함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기도 없이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성령의 임재 없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으며, 하나님의 음성 없이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입니다. 풍요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반면 광야 교회는 가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직 만나를 주시는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움직이기만을 숨죽여 기다립니다. 물이 없어 목이 타들어 갈 때, 그들은 반석을 치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어요. 적군이 쳐들어와도 싸울 무기조차 없었기에, 모세가 손을 들면 이기고 내리면 지는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개입을 경험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무능력했던 그 시절이 하나님과는 가장 가까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그때가 하나님의 영광이 가장 충만했던 때였죠.
우리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풍성해지는 것을 부흥이라 착각합니다. 예배 인원이 늘어나고, 헌금이 증가하고, 건물이 커지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짜 부흥은 내가 광야가 되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내 지혜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막혔을 때,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 자리로 내려가는 것이 진정한 부흥의 시작입니다.
지금 혹시 여러분의 삶이 광야 같습니까? 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는 게 없고, 사방이 막혀 있습니까? 낙심하지 마십시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를,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시는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교회가 되고 있는 시간이죠. 내 힘이 빠진 그 자리가 하나님의 능력이 채워질 빈 공간입니다. 나의 무능력이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곳, 그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아무 능력이 없어서, 아무 되는 것도 없어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는 상태, 이것이 우리 영혼의 가장 큰 축복이자 부흥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하나님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내리는 만나는 저장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양식은 오늘 주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의지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일용할 양식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광야에서 배워야 할 것은 생존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의존의 영성입니다.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기적은 시작됩니다.
https://youtu.be/85WNHNUfe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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