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71 -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성소입니다.
2025. 12. 14. 14:37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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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30~34 사십 년이 지난 뒤에, 천사가 시내 산 광야에서 가시나무 떨기 불길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났습니다. 모세가 이 광경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서,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는데,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는 네 조상들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두려워서 감히 바라보지 못하였습니다. 그 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신발을 벗어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학대받는 것을 분명히 보았고, 또 그들이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구원하려고 내려왔다. 이제 내가 너를 이집트로 보내니, 너는 가거라.'
좋은 아침입니다. 거룩하고 복된 주일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숨결이 모든 공동체 가족들의 호흡 속에 함께하길 축복합니다.
우리는 흔히 스데반을 초대교회의 첫 순교자로만 기억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우리에게 남기신 진짜 유산은 그의 설교입니다. 사도행전 7장에 기록된 그의 설교는 유대교의 딱딱한 껍질을 깨고 기독교의 새로운 기초를 세우는 신학의 정수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만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이방 땅에서도 말씀하시는 분임을 선포했고,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고난조차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현장이 어떻게 거룩한 성소가 되는지를 선포합니다.
모세의 인생은 40년 단위로 나뉩니다. 첫 40년은 이집트 왕자로서 세상의 힘을 키우던 준비의 시간이었고, 두 번째 40년은 미디안 광야에서 철저하게 자신의 힘을 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8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명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80세는 인생을 정리해야 할 늦은 나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때 모세를 부르십니다. 세상이 '너무 늦었다'고 말할 때, 하나님은 '이제 준비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 안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하나님 앞에 은퇴란 없습니다. 내 힘이 완전히 빠진 그 순간이, 곧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불이 붙었는데 나무가 타지 않습니다. 세상의 불은 나무를 연료 삼아 태웁니다. 그래서 불이 강할수록 나무는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이것이 세상의 방식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성공하려면 네 열정을 불태워라'고 강요하며 우리를 소진시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모세라는 떨기나무를 태워 없애려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나무는 땔감이 아니라, 불이 임하는 ‘장소’이자 불을 담는 ‘그릇’일 뿐입니다. 우리가 봉사하다 지치는 이유는 내가 연료가 되려 하기 때문입니다. 내 열심, 내 의지, 내 자존심을 태우려니 힘든 것입니다. 사명은 내가 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타오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충격적인 명령을 하십니다.
사도행전 7:33 '네 신발을 벗어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지금 모세가 서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거룩한 성전이 아닙니다. 양 똥 냄새가 진동하고 흙먼지가 날리는 이방 땅, 미디안 광야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성전 밖은 부정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이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냅니다.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이라면, 그곳이 아무리 척박한 황무지라도 그곳이 바로 지성소가 된다!"
이 말씀을 오늘 우리의 삶으로 가져와 봅시다.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지긋지긋한 직장입니까? 전쟁 같은 가정입니까? 아니면 병상입니까? 그곳이 바로 주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땅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세의 진짜 위대함은 홍해를 가른 능력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광야에서 자신의 신을 벗어던진 순종에 있었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땅, 자신이 놓여진 자리, 자신이 겪은 그 현실을 인정하고 그곳을 거룩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순종, 그것이 모세의 위대함입니다. 그래서 그는 도망친 자리에 두려움없이 가는 것이고,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죠. 더 좋은 환경, 더 화려한 무대를 찾아 헤매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그 평범한 땅에 계십니다. 내일 아침, 출근하는 사무실 문을 열 때, 주방에 설 때 마음속으로 조용히 신을 벗으십시오. 그리고 고백하십시오.
"주님, 이곳이 거룩한 땅입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성소입니다."
그때 우리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은 기적이 되고, 우리의 삶의 자리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mTDBsGBjD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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