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70 - 힘을 빼야 물에 뜹니다.
2025. 12. 12.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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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29 이 말을 듣고서, 모세는 도망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는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어제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무거우신가요?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어제의 실패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나요? 괜찮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당신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턱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제 우리는 모세가 자기 힘과 혈기로 구원자가 되려다 살인자가 된 안타까운 장면을 보았습니다. '내가 하면 될 줄 알았다'는 착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죠. 오늘 본문은 그 다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도행전 7:29 이 말을 듣고서, 모세는 도망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는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모세는 하루아침에 왕자에서 수배자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왕궁에서 거친 미디안 광야의 나그네가 되었죠. 세상의 눈으로 보면 이것은 완벽한 몰락이고 실패입니다. 80세가 되어서야 겨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으니, 무려 40년의 시간을 광야에서 허비한 셈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수영을 배울 때 코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힘 빼세요"입니다.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몸은 가라앉습니다. 팔다리에 힘을 주고 물을 치면 칠수록 더 빨리 물속으로 꺼집니다. 지난 주일, 우리는 저항하지 말라는 말씀을 나눴죠. 저항하면 할수록 우리는 물에 빠진다고 말이죠. 물에 뜨려면 온몸에 힘을 빼고 물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몸이 물 위로 떠오릅니다. 이것이 물의 원리입니다.
모세에게 들어간 힘은 너무 강했습니다. 애굽의 모든 학술을 배운 지적인 힘, 왕자로서의 권력, 민족을 구하겠다는 의욕과 혈기가 그의 온몸에 가득했습니다. 그 힘으로는 하나님의 파도를 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미디안이라는 힘 빼기 훈련소로 보내신 것입니다. 광야학교에 입학한 셈이죠. 광야는 인간의 모든 힘이 무용지물이 되는 곳입니다. 거기서는 학벌도, 권력도, 인맥도 아무 소용이 없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살 수 있는 곳, 그곳이 광야입니다.
나그네가 되었다는 것은 아무런 연고도, 기댈 곳도 없다는 뜻입니다. 낯선 땅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는 타국인의 신세가 된 거죠. 오직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이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내 힘으로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통해 흐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성장을 무언가 자꾸 배우고, 얻고,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말씀드렸던 콩쿠르 기교처럼, 더 많은 기술과 능력을 축적하는 것이 성장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더하려고 애쓰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가지고,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성장은 정반대입니다. 하나님의 성장은 버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왕자라는 자의식을 버려야 했습니다. '내 힘으로 민족을 구하겠다'는 교만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애굽에서 배운 모든 지식이 광야에서는 무용지물임을 깨달아야 했죠. 그 긴 시간 동안 그는 자신을 비워냈습니다. 내 안에 나로 가득 차 있으면 하나님이 거하실 공간이 없습니다. 실패와 고난은 내 안의 거품을 빼고, 그 빈자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는 과정입니다. 뺄셈이 곧 성장이 되는 역설이 여기에 있습니다.
혹시 지금 광야에 있습니까? 실패하셨습니까?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밀려난 기분입니까? 모세처럼 광야로 도망친 심정입니까? 한때 누렸던 자리에서 떨어져 나그네 같은 처지가 된 기분이신가요? 낙심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 훈련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당신의 힘을 빼고 계신 거죠. 당신을 망가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진짜 들어 쓰시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한 능력의 시작입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고백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나타나는 통로가 됩니다. 모세의 도주는 비겁한 패배가 아니라, 위대한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산통의 시간이었습니다. 40년 후 그는 지팡이 하나 들고 바로 왕 앞에 섰습니다. 더 이상 애굽의 권력도, 자기 혈기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그때 홍해가 갈라지고 민족이 구원받았습니다.
힘을 빼세요. 내 능력, 내 계획, 내 의지를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흐름에 나를 맡기세요. 수영하는 사람이 물을 신뢰하고 몸을 맡기듯, 우리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가라앉지 않고 떠오를 것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내 힘을 빼고 하나님의 힘을 채우기 위한 거룩한 멈춤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당신의 광야를 통해 위대한 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기며 평안히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f6IzTGqVC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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