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73 - 거절당한 돌이 머릿돌이 됩니다.

2025. 12. 16.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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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7:35   이 모세로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누가 너를 우리의 지도자와 재판관으로 세웠느냐?' 하고 배척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모세를 가시나무 떨기 속에 나타난 천사의 능한 손길을 붙여 지도자와 해방자로 세워서 그들에게로 보내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벌써 12월도 중반에 이르렀습니다. 다음주일은 성탄주일이고, 크리스마스는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아직 주변에는 별로 성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닌듯해요. 언제부턴가 성탄 분위기를 잘 못 느끼게 된 것 같기도 하죠. 그래도 대림절을 지내는 우리의 마음은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하시길 빕니다. 그런 기쁨을 가지고 오늘을 힘차게 시작하자고요.

어제의 본문을 다시 묵상합니다. 오늘 주제는 저에게 가장 뼈아프게 다가오는 거절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종종 인간의 거절을, 당신의 선택의 재료로 사용하시죠. 오늘 본문에서 스데반은 모세를 지칭할 때 의도적으로 "그들이 거절하던 그 모세"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데반이 뛰어난 설교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의도적 표현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건축자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셨다는 시편 118편의 말씀을 가지고, '너희가 버린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또한 이는, 세상에서 연약하고 미련한 것을 택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는 거절감의 상처가 많습니다. 왠지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피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것이 또다른 거절을 낳죠.

"나는 저런 사람과는 죽어도 안 맞아"
"나는 저런 일은 절대 못 해"
"저 장소는 다시는 안 갈 거야."

물론 과거의 상처와 아픔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에 강하게 저항하고 거부할수록, 그 대상은 내 삶에서 점점 더 큰 벽이 되어 나를 가두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말 가운데 제가 잊지 못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저항하는 것은 지속된다(What you resist, persists)"

내가 피하려고 애쓰는 그것이 오히려 내 무의식을 지배하는 그림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작가 스티븐 프레스필드 또한 그의 책 [최고의 나를 꺼내라]에서 이렇게 말했죠.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더 큰 두려움과 저항을 느낄수록, 그 일은 우리 영혼의 진화에 더 중요한 일일 가능성이 높다."

사탄은 교묘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비하신 축복과 성장의 통로 앞에 상처라는 표지판을 세워둡니다. 그리고 "여기는 위험해, 절대 들어가지 마"라고 속삭이죠.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안 되는 것', '못 하는 것', '싫은 것'을 하나둘씩 늘려갑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그렇게 안 되는 것을 늘리며 우리는 스스로 안전해진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오히려 내 영혼의 영토만 좁아지고, 내 마음만 쪼그라들죠.

성숙은 ‘싫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모세에게 이집트로 돌아가는 일은 본성적으로 가장 거부감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 내면의 저항을 뚫고 지팡이를 집어 들었을 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것은 미성숙한 어린아이의 특징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내 자아가 거부하고 비명을 지르는 그곳이라도,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에게 ‘안 된다’고 선을 그어놓은 영역은 어디입니까? 혹시 그 거절과 회피가 하나님이 일하실 기회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버린 돌(하기 싫은 일, 피하고 싶은 사람)이 사실은 내 인생을 지탱할 머릿돌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담을 쌓으면 그 안에 갇히지만, 길을 내면 그곳으로 은혜가 흐릅니다.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그곳이,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기다리시는 곳일 수 있습니다.

편안한 길에는 기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고 저항감이 드는 바로 그 지점이, 역설적으로 은혜가 가장 크게 터져 나올 샘의 근원일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 삶에서 안 되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십시오. 싫은 것들을 하나씩 제거하세요. 핑계가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넓은 바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절한 모세를 하나님이 쓰셨듯, 내 마음이 거절했던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 나를 새롭게 빚으실 것입니다.

https://youtu.be/YU0Kxhv34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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