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56 - 칭찬에 인색하지 마세요.

2025. 11. 26.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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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6:8~11   스데반은 은혜와 능력이 충만해서, 백성 가운데서 놀라운 일과 큰 기적을 행하고 있었다. 그 때에 구레네 사람과 알렉산드리아 사람과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으로 구성된, 이른바 리버디노 회당에 소속된 사람들 가운데에서 몇이 들고일어나서,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므로, 그들은 스데반을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따뜻한 커피 한 잔? 포근한 아랫목?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 아닐까요? 이상하게도 우리의 말에는 큰 힘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와 스치는 이웃와 따스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축복의 하루 되시길 빕니다.

여러분은 누구와 가장 많이 싸우십니까? 길 가던 낯선 사람입니까, 아니면 가족이나 친한 친구입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과는 잘 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 나와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부딪히죠. 오늘 본문에서 스데반을 죽이려 달려드는 사람들, 즉 ‘리버디노 회당’ 사람들이 바로 그런 관계였습니다. 그들은 스데반의 ‘적’이 아니라, 스데반과 가장 ‘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리버디노(Libertines)’는 ‘자유민’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과거 로마 전쟁 포로로 끌려가 노예가 되었다가, 자유를 얻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헬라파 유대인들과 그 후손입니다. 그들은 이방 땅에서 온갖 설움을 겪으면서도 유대교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예루살렘으로 역이민을 온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본토 유대인들보다 성전과 율법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훨씬 강하고 보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데반이 "예수가 성전과 율법을 완성했다"고 가르치자, 그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존재 기반을 흔드는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스데반 역시 ‘헬라식 이름’을 가진 헬라파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들과 같은 뿌리,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이었죠. 이것이 그들을 더 자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같은 편이라면 다 자신들과 같은 목소리, 같은 생각과 주장을 해야 한다고 느끼죠.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더욱 분노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굳이 스데반의 지혜와 성령 충만함에 눌린 열등감이 폭발했다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같은 편이 다른 목소리를 내자 그들은 가장 잔인한 공격자가 되어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스데반을 죽이려 들죠.

오늘 우리도 리버디노 사람들 같을 때가 많습니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진 성도, 그리고 내 가족에게 우리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지적하고, 비판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을 ‘똑똑함’이나 ‘정의’라고 착각하죠. 칭찬하면 지는 것 같고, 격려하면 내가 약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려 하고 판단하는 것은 똑똑함이 아니라, 상대를 내 아래로 두려는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비판의 사명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우리가 평생 만나는 사람은 극히 소수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 곁에 두신 가족, 동료, 성도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우리에게 ‘맡기신’ 이유는 서로 싸우고 지적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짐을 지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라고 붙여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관계의 사역’이죠.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눈을 맞추는 것은 부모가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사랑이고, 그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칭찬과 격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일수록,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일수록 칭찬에 인색하지 마십시오. 더 많이 격려해 주십시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칭찬하고 더욱 격려해야 합니다. 비판의 칼날을 거두고, 격려의 언어로 무장하십시오. 그것이 우리에게 지인을 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오늘, 내 곁에 있는 그 사람에게 지적 대신 따뜻한 칭찬 한마디를 건네보세요. 그것이 리버디노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천사의 얼굴을 했던 스데반을 닮아가는 길입니다.

https://youtu.be/gHkHJk05E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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