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47 - 진정한 감사는 사명입니다.

2025. 11. 16. 14:07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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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5:17~21a   대제사장과 그의 지지자들인 사두개파 사람들이 모두 시기심이 가득 차서 들고일어나,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다. 그런데 밤에 주님의 천사가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나와서 말하기를,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백성에게 전하여라!" 하였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새벽에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일, 거룩하고 복된 날,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기를, 그리고 이 아침에 주시는 말씀을 통해 감사의 깊이를 더하는 귀한 시간 되기를 축복합니다.

보통 우리는 언제 감사합니까? 무언가를 얻었을 때, 원하던 것을 이루었을 때, 삶이 풍성해지고 나의 유익이 채워지는 ‘결과’를 볼 때 감사합니다. ‘내 창고가 가득 찼음’을 확인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감사의 일반적인 정의일 것입니다.

그런데 초대교회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그들은 성령에 이끌려 이웃을 사랑하고,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섬겼습니다. 그 결과 공동체 안에 가난한 이가 없을 만큼 서로를 향한 헌신과 사랑이 넘쳐났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에 충실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한 결과는 마땅히 칭찬과 축복이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시기와 질투, 위협과 겁박이었고, 급기야 차가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과연 감사가 가능할까요?

오늘 본문은 우리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감사의 패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렇게 감옥에 갇혔던 제자들이 기적적으로 풀려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밤중에 내려와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건져내었습니다. 역시 하나님이십니다. 고난과 절망으로 끝나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하기 좋은 순간입니까? 우리라면 이 기적적인 ‘결과’ 자체를 찬양하며 감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조금 이상하게 흐릅니다. 제자들이 감옥에서 풀려나자, 주의 천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백성에게 전하여라!" 

이것이 무슨 소리입니까? 기적적으로 감옥에서 풀려났다면, 마땅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하거나, 그들을 가두었던 이들을 응징하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천사는 오히려 그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이들이 가득한 바로 그 성전, 가장 위험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명령합니다. 심지어 그들이 감옥에 갇혔던 이유인 ‘말씀 전하는 일’을 또다시 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풀려났는데, 당장 다시 잡혀갈 준비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명령이 이해가 되십니까? 이 명령을 듣고도 감사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순종합니다. 그것도 즉각적으로, 새벽에 성전에 들어가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감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배우게 됩니다. 주님의 구원은 단순히 나의 안전이나 편안을 위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다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제자들은 바로 그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기적의 ‘결과’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그 기적을 통해 자신들을 다시 주님의 사역에 사용해 주시고, 그 위대한 사명을 맡겨 주심 자체에 감사한 것입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주셔서’가 아닙니다. 나를 당신의 자녀로 ‘택하셔서’ 감사한 것입니다. 나에게 ‘일을 맡겨 주셔서’ 감사한 것입니다. 아직도 주님께서 나를 통해 하실 일이 남아있어서 감사하고, 나를 그 은혜의 통로로 삼아 주심에 감사한 것입니다. 질병을 이기게 하신 것도, 위험에서 건져주신 것도,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도, 조금 여유 있게 살게 하신 것도, 다 나 편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명이 아직 나에게 남아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나에게 할 일을 주시고, 나를 주님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그 은혜 자체에 감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https://youtu.be/gpu_Ve1f9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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