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46 - 당신의 손은 움켜쥐고 있습니까, 펼치고 있습니까?
2025. 11. 14.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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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5:14~16 믿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주님께로 나아오니, 남녀 신도들이 큰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심지어는 병든 사람들을 거리로 메고 나가서, 침상이나 깔자리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 그림자라도 그들 가운데 누구에게 덮이기를 바랐다. 또 예루살렘 근방의 여러 동네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병든 사람들과 악한 귀신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모여들었는데, 그들은 모두 고침을 받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복된 금요일 아침입니다. 분주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모든 순간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특별히 이제 돌아오는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한 해 동안 많은 일 가운데서도 역사하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오늘이 되길 빕니다.
어제 우리는 초대교회의 놀라운 모습을 칭송하면서도, 핍박과 거룩함의 책임이라는 ‘비용’이 두려워 감히 그 공동체에 합류하지 못했던 무리의 모습을 묵상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모습은, 잃을 것이 많아 안위를 지키기에 급급한 오늘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조금 이상합니다. 13절에서 "누구 하나 감히 그들의 모임에 끼여들지 못했다"고 했는데, 바로 다음 절인 14절에서는 "(오히려) 주님을 믿는 남녀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어느 말이 맞는 것인지 헛갈리죠. 저는 성경을 읽을 때 이처럼 모순되어 보이는 구절을 만나면, 대부분 그 안에는 저자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의도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죠. 아마도 저자 누가는 어제 본문과 오늘 본문을 의도적으로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는 당시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 대조를 시키고 있죠. 그 한 무리는, 13절에 나오는, ‘그리스도인들을 칭찬은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참여를 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이미 건강하고, 사회적 지위도 있으며, 지켜야 할 재산과 명예도 있었겠죠.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은 부러워했지만, 그 믿음을 따르는 데 드는 핍박의 책임은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안전한 울타리를 걷어낼 용기가 없었던 것이죠.
반면, 14절 이후에 교회로 몰려든 무리들은 누구였을까요? 본문은 그들을 ‘병든 자’와 ‘악한 귀신에게 시달리는 자’라고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들은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벼랑 끝에 놓인 이들이었죠. 그들에게는 지켜야 할 체면이나 평판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종교 지도자들의 핍박보다, 지금 당장 나를 짓누르는 이 고통과 질병이 더 두려웠습니다. 그들은, 잃을 것은 없고, 오직 얻어야 할 구원만이 절박했던 사람들입니다.
기적은 자신을 지키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하나님의 섭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절박한 사람들을 통해 일어나죠.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은 손을 움켜쥡니다. 그 손은 자신을 지키는 데 급급하여, 하나님이 주시려는 더 큰 선물을 붙잡을 틈이 없습니다. 그러나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은 손을 펼쳐 하늘을 향해 ‘나를 붙잡아달라’고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 손은 비록 비어있지만, 절박함으로 주님을 향해 활짝 펼쳐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기적은 바로 이 ‘비어있는 손, 하늘과 이웃을 향해 펼쳐진 손’을 통해 부어집니다.
여러분의 손은 지금 움켜쥐고 있습니까, 아니면 펼치고 있습니까? 혹시 내가 잃고 싶지 않아서 굳게 움켜쥐고 있는 것들, 나의 자존심, 나의 계획, 나의 편안함이 오히려 하나님의 기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에 관심이 없으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얼마나 절박하게 주님을 찾는지에 관심이 있으시죠.
오늘, 내가 굳게 움켜쥐고 있는,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읍시다. 애초에 나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손을 비우고, 주님께 항복하며 하늘을 향해 손을 펼치는, 그 자리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됩니다. 자신을 지키려던 손을 펴고 주님을 향해 내어맡길 때, 우리는 ‘칭찬만 하는 구경꾼’을 넘어 ‘기적을 체험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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