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69 - 대가를 치른다는 것은 은혜입니다.

2025. 8. 15.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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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3:32~33   다른 죄수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서,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달고, 그 죄수들도 그렇게 하였는데, 한 사람은 그의 오른쪽에, 한 사람은 그의 왼쪽에 달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80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 나라 잃은 아픔을 딛고 성장을 거듭한 대한민국은 자긍심을 가질만합니다. 이는 그 극심한 아픔의 대가를 지불한 처절한 깨우침의 열매라고 믿습니다. 누가 그랬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요. 아픔을 불평으로 삼으면 우리는 그 아픔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픔을 처절한 대가로 지불하면 오히려 아픔은 나의 지평을 넓히는 은혜가 될 줄 믿습니다. 

기어이 주님께서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행렬은 '골고다'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골고다는 아람어로 ‘해골의 장소’라는 뜻이며, 라틴어로는 ‘갈보리’라고 불립니다. 그곳이 언제부터 골고다로 불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로마의 식민지 시절에는 성문 밖 공개적인 처형 장소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골고다 언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서는 사방에서 잘 보이는 곳이었겠죠. 그만큼 전시효과를 노린 십자가 형벌의 장소로는 최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십자가 처형 장소에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두 명의 죄수도 함께 했습니다. 다른 복음서의 평행 본문을 보면, 그들은 강도였다고 지칭한 것으로 보아, 당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던 흉악범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마 법률에서 강도, 반역, 살인과 같은 중범죄에는 공개 처형을 원칙으로 했기에, 이들은 십자가형을 받게 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차별은 있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자에게는 비교적 빠른 죽음에 이르는 참수형이 내려졌지만, 비시민권자에게는 고통을 극대화한 고문형이나 십자가형이 주어졌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흉악범 취급을 받으며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흉악범들은 그들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렀고,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에 대한 대가를 치르셨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노력의 대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원리에서도 노력의 대가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 측면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것을 심으면 좋은 것을 거두지만, 나쁜 것을 심으면 나쁜 것을 거두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의 대가입니다.

자녀를 훈육할 때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잘못에 대한 대가를 통해 행동이 체화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잘못된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몸에 새기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잘못의 대가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면에서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 은혜일 수 있습니다. 가장 잘못된 훈육은 잘못에 대해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로만 잘못을 인정하고 넘어간다면, 그 잘못은 결코 끝나지 않고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가를 지불하고 철저히 체화해야만 우리는 그 잘못을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가를 치르는 것은 축복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를 단순히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잘못으로 인해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대신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나의 죄악으로 인해 나의 창조주 하나님이 대신 피를 흘리셨습니다. 나라는 존재 때문에, 나의 목숨보다 수백, 수천 배나 더 가치 있는 생명이 대신 죽으셨습니다. 마치 백 원짜리 빵 한 조각을 훔쳤는데, 아버지가 전 재산을 털어 나를 살리신 것처럼 말입니다. 이 대가를 잊지 않는 것이 바로 십자가 정신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삶에 대가를 지불하십시오. 나의 행동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마십시오. 책임질 것이 있다면 기꺼이 대가를 치르고, 그 책임을 감당하십시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그때야말로 우리 앞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대가와 그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나도 내 삶에 대가를 지불하며 깨우침과 소망의 진리를 잊지 않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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