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68 - 환란이 없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환란이 없는 겁니다.
2025. 8. 14.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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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3:30~31 그때에, 사람들이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하며, 언덕에다 대고 '우리를 덮어 버려라' 하고 말할 것이다. 나무가 푸른 계절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하거든, 하물며 나무가 마른 계절에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도 지금 비가 내리고 있네요. 비로 무더위가 조금 가시기는 했지만, 또 비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을까 기도가 절로 나오는 아침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을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이 하루를 온전히 그리스도의 자녀답게 살아내길 기도합니다.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얻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누가복음서에만 기록된 독특한 말씀입니다. 어제는 누가복음서 21장 말씀을 인용한 것이라면, 오늘은 호세아서 10장 말씀을 인용하고 있죠. 그런데 이 말씀이 참 난해합니다. 짧게 언급된 내용이라서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기가 어렵죠. 다만 인용된 호세아서 10장의 배경이 하나님의 진노 앞에 놓인 이스라엘의 환난을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보아 환난에 대한 말씀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람들이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는 말은 아마도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한 속담과 같은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따로 설명을 덧붙이지 않으셨던 것이죠. 이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환난이 닥치면 사람들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차라리 산이 무너져 내려 다 깔려 죽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거친 표현이지만 이는 환난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 것인지를 말해 줍니다.
우리의 삶에도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오직 개인만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죠. '개인의 고통은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 나에게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남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 있기에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어지는 푸른 나무와 마른나무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주로 푸른 나무는 예수님을, 마른나무는 불의한 유대인들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조금 다르게 해석해 보려 해요. 푸른 나무는 예루살렘이 융성했던 시기, 즉 우리의 삶에서 좋은 날을 의미하고, 마른나무는 예루살렘의 쇠퇴기, 즉 우리 삶의 암울한 시기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면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제 본문부터 저는 누가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독자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끝이 아님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로 오늘 본문을 보면, 말씀은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통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듭니다. 이는 고통의 경중을 따질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우리가 이 고통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그 고통 자체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 무너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플라세보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무 효과 없는 약을 진짜 약으로 믿을 때 실제로 몸이 좋아지는 심리적 현상이죠. 이와 정반대의 효과도 있습니다. '노시보 효과'라고 하는데요.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심리를 가지면 치료제도 소용없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환난이나 고통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 노시보 효과처럼, 그 앞에서 우리의 믿음과 기대가 무너진다는 거죠. 그러다 보면 금방 극복할 수 있는 문제도 스스로 죽고 싶을 만큼 어려운 문제로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고통에 집중하고, 나쁜 일에 집중하면 좋은 시기에도 우리는 늘 불안합니다. 하물며 마른 시기에는 어떻겠습니까?
한 번도 힘들지 않은 시간은 없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었고, 영적인 세계에서 사탄의 공격은 결코 쉰 적이 없습니다. 둘러보면 온통 위험한 것투성이고, 무엇을 하려고 하면 방해와 훼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쉬운 돈벌이도 생기지 않습니다. 세상이 조용하고, 아무런 공격이 없어서 우리가 평안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꽃길을 깔아줘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 세상 중에도 우리가 행복의 공간, 숨 쉴 자리, 기쁨의 통로를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거죠.
환난이 없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환난이 없는 겁니다. 고통이 물러가서 우리가 기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뻐하니까 고통이 물러가는 거예요. 세상이 어떻든, 환경이 어떻든, 그것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직 모든 상황 속에서 나는 감사와 기쁨, 행복을 선택하는 거죠. 여호수아는 말했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어떤 문제가 닥치든,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이라"고요.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빛나는 오늘 하루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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