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65 - 확증편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2025. 8. 11.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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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3:13~25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놓고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사람이 백성을 오도한다고 하여 내게로 끌고 왔으나, 보다시피, 내가 그대들 앞에서 친히 신문하여 보았지만, 그대들이 고발한 것과 같은 죄목은 아무것도 이 사람에게서 찾지 못하였소. 헤롯도 또한 그것을 찾지 못하고, 그를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이오. 이 사람은 사형을 받을 만한 일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그러므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하고, 놓아주겠소."  그러나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말하였다. "이 자를 없애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주시오." 바라바는, 그 성 안에서 일어난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사람이다.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외쳤다. "그 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가 세 번째 그들에게 말하였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단 말이오? 나는 그에게서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하였소. 그러므로 나는 그를 매질이나 해서 놓아줄까 하오." 그러나 그들은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소리가 이겼다.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그는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자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의 뜻대로 하게 넘겨주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삶에 가득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침을 깨우는 햇살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희망이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헤롯에게 넘겨졌던 예수님은 다시 빌라도에게로 보내졌습니다. 헤롯 왕도 예수님에게서 사형을 받을 만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헤롯과 빌라도는 전에는 서로 원수였으나 바로 그날에 친구가 되었다"는 말씀이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두 원수도 화해시킬 만큼 예수님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유대인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예수를 놓아줄 바엔 오히려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굳건히 요구했습니다. 바라바가 누구입니까? 아마도 로마 제국에 항거하여 민란을 일으켰던 극단적 민족주의자, 혹은 테러리스트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보다 폭력적 구원자인 바라바를 더 강하게 요구한 것이죠. 빌라도는 이러한 처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는지, 세 번씩이나 유대인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빌라도의 눈에도 민란의 조짐이 보일 정도의 거센 요구였습니다. 결국, 민란을 두려워한 통치자로서 그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들은 이토록 강하게 요구했을까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 것일까요? 혹시 그들이 기대하던 메시아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그들은 로마를 무너뜨릴 정치적이고 폭력적인 구원자를 기다렸던 것일까요? 그렇기에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예수님은 그들에게 걸림돌이었고, 자신들의 믿음과 다른 존재였던 것일까요?

여기에 바로 우리 모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훨씬 교묘하고 위험한 함정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확증편향'입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기존 믿음이나 가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그에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인지적 편향을 말합니다. 마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빨간 안경을 끼면 모든 것이 빨갛게 보이듯, 우리의 편견이라는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것들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죠.

더욱 무서운 것은 이 과정이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믿으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신념을 확인해 주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분은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유튜브에 'flat earth'를 검색해 보십시오. 수많은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심지어 평평한 지구를 연구하는 학회와 정기 모임까지 있으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인사들 중에도 이를 믿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논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합리적인 말이라도 자신의 신념과 다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확증편향은 정치적 양극화, 투자나 도박의 중독, 인간관계의 부정적인 요소 등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책을 하나도 안 읽은 사람보다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훨씬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 확증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마음을 열고, 자기 객관화를 하지 않거나,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관계를 맺지 않으면, 우리는 이 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항상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열린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진실은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곳이 아니라, 때로는 우리가 보기 싫어하는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죠. 확증편향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말씀을 통해 나를 비춰보고, 우리의 길을 주님께 묻는 겁니다.

오늘 하루, 나도 모르는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사랑과 관용의 믿음을 통해 더욱 깊이 있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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