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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71 - 적게 심는 사람은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사람은 많이 거둡니다.

고린도후서 9:4~7   혹시 마케도니아 사람들이 나와 함께 그리로 가서, 여러분이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을 보게 되면, 여러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이런 확신을 가진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 형제들에게 청하여, 나보다 먼저 여러분에게로 가서, 여러분이 전에 약속한 선물을 준비해 놓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선물은, 마지못해서 낸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마련한 것이 됩니다. 요점은 이러합니다. 적게 심는 사람은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사람은 많이 거둡니다. 각자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하고,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서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11월의 마지막 날은 올 가을의 끝이기도 하죠. 아쉽게 가을을 보내지만 제게는 올처럼 가을이 길고 푸른 시간은 처음인 듯 좋았습니다. 오늘은 이제 가을과 작별을 하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싶네요.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겨울이지만 저는 만끽하려 합니다. 추운 데는 추운 이유가 있고, 더운 데는 또 더운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그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겨울의 정취를 가슴으로 받고자 합니다. 다만 추위에 취약한 이들을 돌아보며 위해 기도와 도움도 준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구제를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말을 했었죠? 이는 이른 준비를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반대로 보면 1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고린도 교회는 한동안 분란에 휩싸여 있었죠. 그래서인지 이 구제를 위한 헌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견해들이 갈리고 다투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희망이 보이죠. 변화의 흐름이 읽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제의 묵상처럼 신앙의 회복에 중요한 한 가지 모습, 그러니까 남을 돌볼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죠. 신기하게도 우리는 사랑을 느끼면 옆을 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또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 지죠. 좋은 것을 받으면 그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것이 신앙의 흐름이죠.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런 흐름의 중심 패턴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독려하고자 했던 거죠. 이 나눔의 마음, 남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 다시 불붙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 불쏘시개로 자신의 동역자들을 보내는 거죠. 그러면서 또 다른 신앙의 중요한 요소를 하나 더 밝힙니다. 매일 하나씩 바울은 우리에게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네요. 그것은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양에 대한 것이죠. 적게 심는 자는 적게,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는 겁니다.

 

이 원리는 단순하지만 고차원적인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위 욕심이라는 단어를 쓰죠? 욕심의 근본 원리는 자신이 심은 것보다 더 얻으려는 원리입니다. 소위 노력하지 않고, 땀 흘리지 않고 불로소득을 하려는 마음이죠. 그런데 오늘 주신 말씀에는 정의와 공평이 담겨 있습니다. 신실과 믿음이 녹아있죠. 하나님은 정의롭고 신실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심은 대로 거두고, 뿌린 대로 얻게 하시죠. 믿지 않으면 역사도 없습니다. 틀림없는 인과응보의 원리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노력이, 나의 믿음이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신뢰의 원리이기도 하죠.

 

그리스도인의 부유는 이 원리에 기반합니다. 많이 얻기를 원한다면 많이 심으세요. 더 많은 주님의 은혜와 복을 원한다면 더 많이 그 은혜와 복을 나누세요. 많이 축복하면 많은 축복이 임합니다. 많이 나누면 그 나눔을 위해 주님은 더 많이 우리에게 주십니다. 사랑을 많이 하면 사랑을 많이 받아요. 그 놀라운 원리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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